"4차 대유행은 필연..3월4일~4월23일 정점"

이병문 2021. 2. 1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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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진단
휴지기 점차 짧아지는 추세
병상·치료센터 철저 대비를

◆ 백신 추가 도입 ◆

4차 대유행이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다는 주장이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는 3차 유행의 끝자락에 있는 우리에게 '공포'로 다가온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감염병 유행은 사회적 거리 두기, 사람의 행동 양식과 계절 변화, 백신 도입 등을 모두 반영하기 어렵지만 수학적인 모델을 적용한 감염병 예측은 놀라울 정도로 잘 맞는다"면서 "4차 유행은 3월 4일에서 4월 23일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세 번의 대유행이 있었다. 1차 유행의 정점은 지난해 3월 3일, 2차 유행은 8월 26일, 3차 유행은 12월 24일이었다. 유행의 정점 사이 기간은 1~2차 176일, 2~3차 120일이다. 약 56일이 단축됐다. 정 교수는 "유행의 끝과 다음 유행의 시작 사이 간격은 휴지기"라며 "휴지기는 1차 122일, 2차 45일로 78일 단축됐으며 유행이 끝나고 난 뒤 확진자는 1차 때 10~30명대, 2차 때 50~100명대였고 현재 3차 유행의 종료 시점에서는 200~500명대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면 4차 대유행은 3월 4일~4월 23일 사이에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백신 접종이 희소식이지만 1차 접종 후에도 몇 주가 지나야 면역 형성이 이뤄지기 때문에 확진자가 곧바로 감소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우리보다 앞서 백신을 접종한 이스라엘·영국 사례가 이를 보여 주고 있다.

정 교수는 "백신 접종을 시작한 나라에서 백신 접종 시작과 동시에 확진자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미국은 지난해 12월, 영국은 1월 초, 이스라엘은 1월 중순에 급격한 확진자 증가 추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는 희소식이 역설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과 같은 방역을 느슨하게 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정 교수는 "3~4월 2000명 단위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을 가정해 병상과 생활치료센터, 치료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이 시기는 백신이 막 보급되기 시작해 감염에 가장 취약할 수 있어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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