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파이프 얼고 원전 멈춰도..미 보수 "텍사스 정전은 재생에너지 탓"

조기원 입력 2021. 2. 18. 16:46 수정 2021. 2. 1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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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한파로 인해 17일까지도 200만 가구가 정전 사태를 겪고 있는 미국 텍사스주에서 일부 보수 인사들이 정전 사태를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 16일 보수 성향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우리 풍력과 태양광 발전이 작동이 안 되고 있다"며 "텍사스주를 전반적인 전기 부족 상황으로 몰아넣었다. 화석 연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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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주지사 등 풍력발전소 터빈 탓
실제로는 가스 파이프라인이 가장 큰 원인
대규모 정전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시민들이 17일 땔감을 쓸 나무를 가져가고 있다. 댈러스/AP 연합뉴스

이상 한파로 인해 17일까지도 200만 가구가 정전 사태를 겪고 있는 미국 텍사스주에서 일부 보수 인사들이 정전 사태를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 16일 보수 성향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우리 풍력과 태양광 발전이 작동이 안 되고 있다”며 “텍사스주를 전반적인 전기 부족 상황으로 몰아넣었다. 화석 연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재생에너지 중에서도 텍사스주가 그동안 공을 들여온 풍력 발전이 주로 공격 대상이다. 일부 풍력발전소 터빈이 한파에 얼어붙어 작동이 안 되고 있기 때문이다. <폭스 뉴스> 간판 앵커 터커 칼슨은 “풍력은 전혀 믿을 수 없다”고 말했고,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는 “그린 뉴딜이 진전되면, 텍사스에서 일어난 일이 미국 전역에서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는 얼어붙은 텍사스주 풍력발전소 터빈을 녹이기 위해 헬리콥터가 화학물질을 뿌리는 장면이라는 사진이 돌았는데, 이 사진은 5년 전 스웨덴에서 촬영된 사진이었다.

<뉴욕 타임스>는 대규모 정전 사태의 주요 원인은 “발전 비중이 높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한파로 얼어붙었기 때문”이라고 17일 지적했다. 한파로 인한 가동 중단은 원자력발전소에서도 일어났다. 사우스텍사스원자력발전소 원자로 1개도 물 공급 장치가 얼어붙어 가동 중단됐다. 16일 텍사스주 전력망을 운영하는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는 천연가스, 석탄, 원자력발전에서 가동 중단으로 손실된 전력이 30기가와트고 풍력 발전을 포함한 재생에너지의 손실은 16기가와트로 절반 정도였다고 밝혔다. <시엔엔>(CNN)은 “텍사스는 필요에 따라 전기를 주고받는 다른 주와 달리 독자 전력망을 사용한다”며 “전력을 다른 주에서 받을 수 없는 텍사스주의 제도도 대규모 정전 사태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파로 인한 정전 때문에 텍사스 시민 중 일부는 일산화탄소 중독 위험을 알면서도 실내에서 불을 피워 언 몸을 녹였다. 차고에 있는 자동차에 시동을 걸어 집을 따뜻하게 만들려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경우도 있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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