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어지고 소리나는 화면"..LG디스플레이, 벤더블 올레드 이름 'OLED EX'로

박진우 기자 2021. 2. 1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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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볼 때는 평면, 게임할 때는 곡면으로
LGD, 벤더블 OLED 브랜드化로 시장 공략
OLED 색 표현력·응답속도 우수
최근 게이밍 디스플레이로 주목

LG디스플레이 벤더블 OLED CSO 패널 ‘OLED EX’.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가 상황에 맞게 디스플레이의 곡률(굽은 정도)을 조절할 수 있는 벤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OLED EX’라는 이름을 붙이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IT) 전시회 CES 2021에서 48인치 벤더블 OLED CSO 패널을 선보였다. 이 패널은 TV를 시청할 때는 평면으로 있다가, 게임 등 몰입감이 필요할 때는 곡면(커브드)으로 구부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 패널을 가리켜 LG디스플레이는 OLED EX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EX’는 경험(Exprience)·확장(Expansion)·특별(Extra) 등의 의미로 해석돼, OLED EX는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꾸는 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특별한 경험을 확장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48인치 벤더블 OLED 패널의 유튜브 영상 말미에 OLED EX 브랜드를 삽입하고, 진화적인 경험(Evolutionary Experience)이라는 말을 부주제로 달아놓기도 했다. 최근 미국 등에서도 상표권을 출원했다.

다만 ‘OLED EX 브랜드’를 벤더블 OLED로만 국한할지, 아니면 제품 전반으로 확대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결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더블 OLED에 붙인 건 시장 반응을 미리 살펴보는 차원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OLED EX라는 브랜드를 벤더블 OLED로 시작했으나, 앞으로 활용 방안이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EX가 가지고 있는 의미에 따라 다르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LG디스플레이가 소개한 벤더블 OLED는 현재 48인치의 크기로, 최근 유행하는 대(大)화면 TV로 활용되기보다는 게이밍 성능에 더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커브드 화면의 경우 화면 중앙에서 가장자리까지 균일한 시청거리를 제공, 시각적 몰입도를 높였다. 화면은 최대 1000R(반지름 1000㎜의 원이 휘어진 정도)까지 하나로 자유롭게 구부렸다 펼 수 있다.

소자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OLED 패널의 특성상 명암비가 무한대로 표현된다. 이 때문에 선명하고 입체감 있는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또 고성능 콘솔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응답속도는 0.1ms(밀리세컨드·1000분의 1초)에 불과하다. 화면재생률은 1초당 120장에 달한다.

특히 떨림이나 끊김이 없도록 자연스러운 화면을 제공하는 넓은 범위의 가변주파수(40~120㎐)를 갖춘 것도 장점이다. 게임 영상은 역동적이면서 느리거나 빠르게 표현되는데 이에 따라 다양한 프레임 속도를 가진다. 이 프레임 속도에 따라 디스플레이는 화면을 재생하는 빈도에 변화를 줘야 화면 떨림이나, 끊김, 찢어짐 없이 영상이 구현된다. 이런 가변주파수 기능을 가리켜 VRR(Variable Refresh Rate)이라고 부른다.

여기에 CSO라는 기술도 접목했다. CSO는 ‘시네마틱 사운드 OLED’라는 의미로, 두께 0.6㎜의 얇은 필름이 스피커 역할을 하는 최신 기술이다. 이 필름이 떨면서 소리를 만들어 낸다. 기존 스피커가 물리적인 공간을 차지하는 것에 비해 CSO는 디스플레이에 부착할 수 있어 높은 디자인 자유도를 자랑한다.

LG디스플레이가 이런 벤더블 OLED의 브랜드명까지 정해 시장 공략에 나서는 이유는 최근 게이밍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게임 환경에 최적화된 게이밍 모니터는 과거 니치마켓(틈새시장)으로 여겨졌으나, 현재는 주류로 완전히 올라온 상태다. 고사양 게임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게임을 정확하게 화면에 표현하고, 유저의 컨트롤에 반응하는 모니터의 중요성도 높아진 것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런 경향은 더욱 심화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500만대 규모로, 전년보다 1.5배 성장했다. 지난해 36억달러(약 4조원)였던 시장 매출 규모 역시 2023년까지 45억달러(약 5조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주사율 100㎐ 이상 게이밍 모니터용 패널 출하량은 전년인 2019년보다 37% 늘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PC와 콘솔 모두 고사양 게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게임을 빠르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디스플레이가 게임 실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로 대두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색 표현력이나 응답시간이 빠른 OLED 패널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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