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출입명부에 6자리 '개인안심번호'..발급 방법은?

백지수 기자 2021. 2. 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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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안심번호 예시 /사진=개인정보보호위원회

오늘부터 식당이나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 방문해 코로나19 수기(手記) 출입명부에 방문 기록을 남길 때 휴대전화번호 대신 '개인안심번호'를 사용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19일부터 네이버와 카카오, 패스(PASS) 등 기존 전자출입명부용 QR체크인 코드 발급 인증 기관을 통해 개인안심번호를 발급한다고 전날 밝혔다. 서비스는 이날 정오께부터 시작된다.

개인안심번호는 휴대전화번호 등 코로나19 방역에 필요한 개인정보를 암호화해 6개 문자열로 무작위 변환한 개인 고유번호다. '12가34나'와 같이 숫자 네 자리와 한글 한 자리로 구성된다. 국민 1인당 1개씩 발급한다.

발급 방법은 전자 출입 명부에 사용 중인 QR체크인 방식과 동일하다. 네이버나 카카오, 패스 등의 모바일앱에서 휴대전화번호로 개인 인증을 받으면 QR코드 화면 아래에 개인안심번호가 발급돼 나타난다.

한 번 휴대전화 인증을 받아 발급하면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계속 쓸 수 있다. 모바일을 통해 수시로 개인안심번호를 확인할 수도 있지만 인증을 여러 기관에서 여러 차례 받아도 번호가 바뀌지는 않는다. 따라서 자기 안심번호를 암기하거나 종이에 메모해 두고 수기출입명부에 적을 수도 있다.

새로운 수기출입명부에는 개인안심번호 외에 방문 일시, 시·군·구까지의 거주지만 적고 개인정보 제공 동의에 체크하면 된다. 개인안심번호 발급이 어렵다면 기존과 같이 휴대전화번호를 적을 수도 있다. QR코드 방식의 전자출입명부를 운영하는 시설에 갈 때는 QR코드를 써도 된다.
개인정보 노출 피해 최소화…방역당국 "방역에도 도움될것"
개인안심번호는 그동안 수기출입명부를 통해 휴대전화번호가 무방비하게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된다는 지적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됐다. 모르는 사람에게 "카페에서 봤는데 마음에 든다"며 연락을 받았다거나 개인 휴대전화번호가 무단 수집돼 보이스피싱, 마케팅 등에 이용되고 있다고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적잖았다.

이에 비해 개인안심번호만으로는 문자메시지 발송 등 연락이 불가능하다. 방역당국도 역학조사 과정에서 이를 다시 개인 휴대전화번호로 변환해야 개인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질병청 등 방역당국은 개인안심번호를 사용하면 연락처 허위 기재가 적어져 역학조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기명부만 관리하는 다중이용시설이 지난해 9월 기준 전국적으로 42.5%나 되기 때문에 개인안심번호 도입 효과가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개인정보위는 QR코드 발급 등 휴대전화 인증을 어려워하는 정보취약계층도 개인안심번호 사용법을 배울 수 있도록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에 이 내용을 포함시키겠다고도 밝혔다.

새로 적용되는 수기출입명부 예시 /사진=개인정보보호위원회
시민 개발자 7명의 알고리즘 재능기부로 탄생
개인안심번호는 시민 개발자들로 구성된 시빅해커(IT 기술로 사회·공공문제를 해결하려는 개발자) 조직 '코드포코리아' 소속 7명의 개발자의 자발적인 재능 기부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말부터 약 한 달 반에 걸쳐 뼈대가 되는 알고리즘이 이들 손에서 개발됐다. 직장인이나 사업가뿐 아니라 예비 고3학생과 대학생, 중앙부처 공무원 등이 자기 시간을 쪼개 참여했다.

행정안전부 차관 출신의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의 적극적인 제안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코드포코리아는 지난해 3월 공적마스크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앱도 개발했는데 당시 행안부 차관이던 윤 위원장에게 이들이 마스크 관련 공공데이터 개방을 요청하면서 인연이 닿게 됐다.

개인안심번호 제안자 중 한명인 개발자 권오현씨는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윤 위원장이 부임 후 수기명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이자 개발자 입장에서 고민해볼 수 있겠냐고 부탁을 해 왔다"며 "공무원들이 시민들을 정책에 참여시키는 것이 흔치 않은 일인데 사회 문제 해결에 기꺼이 참여하려는 시민들이 있다는 점을 봐준 것 같아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발에 참여한 손성민 군(18·대전 대신고 2)도 "예비 고3이라 학업도 바쁘지만 개인 시간을 쪼개고 밤도 새가며 개발하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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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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