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성 로버 '퍼시비어런스' 5시 55분 화성 착륙 성공

김우현 기자 2021. 2. 1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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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화성 탐사선 '퍼시비어런스'가 한국 시간으로 19일 오전 5시 55분 화성 착륙에 성공했다.

이로써 미국은 아랍에미리트(UAE), 중국에 이어 지난해 7월 시작된 전 세계 화성 탐사 대장정을 성공으로 마무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퍼시비어런스는 이날 오전 5시 48분 초속 5.5km의 속도로 화성 대기권에 진입해 서서히 속도를 줄여 화성 착륙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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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비어런스가 화성에 무사히 착륙했다는 신호가 도착하자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직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Bill Ingalls/NASA 제공

미국의 화성 탐사선 ‘퍼시비어런스’가 한국 시간으로 19일 오전 5시 55분 화성 착륙에 성공했다. 이로써 미국은 아랍에미리트(UAE), 중국에 이어 지난해 7월 시작된 전 세계 화성 탐사 대장정을 성공으로 마무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미국은 이들 가운데 유일하게 화성 대기권을 뚫고 내려와 ‘공포의 7분’으로 불리는 화성 표면 착륙를 이뤄냈다는 기록도 세웠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퍼시비어런스의 착륙 과정을 생중계했다. NASA는 퍼시비어런스의 화성 표면 터치다운을 확인한 뒤 홈페이지를 통해 퍼시비어런스가 화성의 북위 18.4도, 동위 77.5도에 위치한 ‘예제로 크레이터’에 무사히 착륙했다고 발표했다. 퍼시비어런스의 착륙으로 미국은 지금까지 총 5기의 로버(탐사 로봇)를 화성에 착륙시킨 나라가 됐다.

스티브 주르치크 NASA 국장 대행은 "이번 착륙은 미국과 세계 우주 탐사에 있어 중요한 순간"이라며 "퍼시비어런스 임무는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내하고, 영감을 주고, 과학과 탐사를 고무시키는 국가의 정신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아틀라스-5 로켓에 실려 발사된 퍼시비어런스는 204일 동안 약 4억6800만km를 비행해 화성에 도착했다. 퍼시비어런스는 이날 오전 5시 48분 초속 5.5km의 속도로 화성 대기권에 진입해 서서히 속도를 줄여 화성 착륙을 시도했다.

화성에서 지구까지 신호가 전달되려면 11분 20초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퍼시비어런스는 화성 대기권 진입부터 하강, 착륙까지 분 단위로 짜여진 계획에 따라 스스로 움직였다.

대기권 진입 후 4분이 지났을 때 지름이 21.5m인 낙하산을 펼쳐 속도를 줄였고, 5분 10초가 지났을 때 운반 캡슐에서 로버를 실은 스카이크레인이 분리됐다. 스카이크레인은 화성 지표면 상공 21m 지점에서 초속 0.74m의 속도로 로버를 지표면에 사뿐히 안착시켰다.

퍼시비어런스는 무게가 약 1026kg인 탐사 로봇이다. 선명한 영상을 담을 수 있는 카메라 23대와 태양열로 움직이는 무게 약 1.8kg의 드론인 ‘인제뉴이티’도 실려 있다. 인제뉴이티는 대기가 희박한 화성에서 비행 실험을 하기 위해 제작됐다.

예정대로라면 퍼시비어런스는 화성의 1년에 해당하는 687일 동안 생명체가 살았던 흔적을 찾기 위한 시료 채취, 물 흔적 탐색, 유기물 분석 등을 수행한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화성의 시료를 채취해 지구로 가져오는 임무도 맡았다. 

토마스 주어부헨 NASA 과학임무본부장은 "퍼시비어런스는 화성의 암석과 흙을 지구로 가지고 오기 위한 첫 번째 단계"라며 "화성에서 올 깨끗한 시료가 우리에게 무엇을 알려줄지 모르지만 생명체가 한 때 지구 너머에 존재했었을 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포함해 분명 기념비적인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ASA는 이날 오전 4시 15분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착륙 과정을 생중계했다. 뉴욕타임스, CNN 등 해외 주요 외신도 퍼시비어런스의 착륙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은퇴한 NASA의 우주비행사 론 가랜은 CNN과 인터뷰에서 "화성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발견한다면 그것 자체로 놀라운 일"이라며 "물 같은 흔적이 있는데 왜 현재 생명체가 없는지 알면 지구의 기후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 10일 화성 궤도에 진입한 중국의 화성 탐사선 ‘톈원 1호’ 역시 5~6월까지 화성 궤도를 돌며 안정화 작업을 거친 뒤 로버를 화성 표면에 내려보낼 예정이다. 로버의 착륙 예정지는 유토피아 평원이다.

한국시간으로 19일 오전 퍼시비어런스가 화성 표면에 착륙한 직후 지구로 전송한 화성 사진. NASA/JPL-Caltech 제공

[김우현 기자 mnch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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