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돕지도 가르치지도 않겠다던 일본..풍림파마텍에 특수 주사기 8000만개 구입 요청

김경호 2021. 2. 19. 12: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방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용 특수 주사기 생산 업체인 풍림파마텍에 일본 측도 대량 구입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지난 17일부터 의료종사자를 대상으로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특수 주사기 확보가 늦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풍림파마텍 20여개국서 2억6000만개 이상의 주사기 구입 요청 받아 / 월간 생산량을 현재 1000만개에서 다음 달부터 2000만개로 늘릴 예정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전북 군산시 코로나19 백신접종용 최소잔여형(LDS) 주사기 생산시설인 풍림파마텍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일반 주사기와 최소잔여형 주사기를 비교 시연하고 있다. 군산=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방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용 특수 주사기 생산 업체인 풍림파마텍에 일본 측도 대량 구입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풍림파마텍 측은 일본으로부터 약 8000만개의 구입 요청이 있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문 대통령의 이 업체 방문 소식을 보도하면서 전했다. 풍림파마텍은 세계 20여개국으로부터 2억6000만개 이상의 주사기 구입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업체는 월간 생산량을 현재 1000만개에서 다음 달부터 2000만개로 늘릴 예정이다.

앞서 지난 13일 일본 정부와 여당 내 혐한(嫌韓)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교도통신이 보도 한 바 있다. 예를 들면, 외교에 관여하는 정부 소식통은 “한국은 이상하다. 약속이라는 개념이 없다”고 한국을 깎아내렸다. 자민당 보수계 의원들 사이에선 “돕지 않고, 가르치지 않고, 관여하지 않는다는 ‘비한(非韓) 3원칙’으로 가자”(중견 의원)라는 등의 한국 멸시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말도 들린다고 한다.

교도통신은 “역사 문제를 반복하는 자세를 고치지 않는 한 한국을 대화 상대로 보지 않겠다는 메시지가 전해진다”면서 “한국에 반발하는 보수층의 지지를 붙잡아두고 싶은 스가 정권의 의도가 엿보인다”고 진단했다.

일본은 지난 17일부터 의료종사자를 대상으로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특수 주사기 확보가 늦었다. 일본 정부가 대량 확보한 일반 주사기로는 한 병에 5회 접종만 가능하나, 주사기 끝부분에 남는 백신의 양이 적은 특수 주사기로는 6회 접종이 가능하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8일 참의원 정기 국회 소집에 참석했다. 이날 스가 총리는 중의원·참의원 양원 본회의에서 시정방침 연설을 했다. 도쿄=AP/뉴시스
 
일본은 병당 6회 접종 기준으로 7200만명분(1억4400만 회)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화이자와 계약했다. 특수 주사기를 확보하지 못하면 화이자 백신 접종 횟수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일본에선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니프로가 태국에 있는 공장에서 특수 주사기 생산량을 월간 50만개에서 몇 배로 늘릴 방침이나 증산분 공급은 9월쯤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아울러 화이자 백신 확보 일정의 불확실성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14일 일본에 도착한 화이자 백신 첫 물량은 6만4350병으로 병당 5회 접종 기준으로 하면 약 32만회 분량이다. 선행 접종 대상 의료종사자 4만명 접종에는 충분한 물량이나, 다음 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약 370만명 의료종사자 접종에는 부족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담당하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 담당상은 다음 주에 두 번째 화이자 백신 물량이 일본에 도착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수량은 밝히지 않았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