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무역보복 '소부장' 기술, 10년 후 세계1위 일본 잡는다"

CBS 시사포커스경남 입력 2021. 2. 1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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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국재료연구원 이정환 원장
'소부장' 기술의 컨트롤타워 재료연구원
일본 보복 소재 부품 장비 거의 다 해결
세계1등 기술 해마다 2~3개씩 개발
세계시장에서 2등은 의미없어 1등만 생존
현재 12위 수준..10년이면 1위 일본과 동등
모든 산업의 기반인 '소부장' 중요성 절감
제2캠퍼스 조성, 연구인력 300명 확충 계획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 : 윤승훈 PD, 이윤상 아나운서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이정환 원장 (한국재료연구원)

한국재료연구원 이정환 원장.
◇김효영> 일본의 무역보복 때 우리나라의 소재, 부품, 장비(소부장) 분야의 기술이 일본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죠. 이후에 국산화를 위한 노력이 집중됐고, 성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한국 재료연구원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재료연구소에서 재료연구원으로 승격이 되기도 했죠. 한국재료연구원 이정환 원장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이정환> 네. 반갑습니다.

한국재료연구원 제공

◇김효영> 재료연구원.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 소개부터 좀 해주시죠.

◆이정환> 재료와 소재는 같은 말입니다. 재료는 플라스틱 폴리머, 금속, 세라믹 등등 모든 게 저희가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항공기를 더욱 가볍게 하는 재료를 개발한다든지, 미래형 자동차, 수소차나 전기차로 했을 때 어떤 재료를 써야될 것인가 하는 것들을 저희 연구원의 연구 결과로 적용을 하는 것입니다.

◇김효영> 민간기업들이 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나요?

◆이정환> 민간기업들은 이익을 추구할 수밖에 없잖아요? 저희들은 이윤추구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정말로 제대로 된 연구 결과를 내기 위해서 때로는 불투명하고 때로는 이익이 보이지 않는 그러한 연구분야도 열심히 연구를 하는 게 민간 기업의 연구 내용하고 차이가 있습니다.

◇김효영> 단기간에 성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먼 미래를 보고, 산업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재료를 개발도 한다는 말씀.

◆이정환> 그렇죠. 비록 수입하는 게 훨씬 쌀지라도 그게 무기화되기 위한 전략적인 재료가 많이 있거든요. 그런 것들은 기업에서는 절대 연구하지 않습니다.

◇김효영> 싼 거 수입해서 쓰겠죠. 일

◆이정환> 그렇죠. 그런데 그거를 전략적으로, 이번에 일본의 소부장 사태 보시면, 이것을 무기화 시켰잖아요. 그래서 이런 것들의 국산화. 또 장기적으로 10년, 20년 뒤에 어떠한 재료가 개발되어야 우리 국민의 삶의 질을 재고하고 우리 산업의 발전과 때로는 인류, 공영에 이바지할 것인가 하는 것으로 당장은 국산화, 미래는 미래 소요가 되는 그러한 신소재개발, 이 투 트랙으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일본의 무역 보복. 지금 소재, 부품, 장비의 국산화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이정환> 그 당시에 반도체 첨단소재 3종을 최우선으로 리스트에 올렸죠. 그런데 지금은 전부 다 국산화를 시켰고 또 일부는 수입 다변화를 시켜서 일본이 아닌 유럽국가에서 수입을 한다든지 해서 해결을 거의 다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만이 아니라 2차, 3차가 있을 것으로 저희들이 대비를 하고 약 100개 품목을 과기부와 산업부, 중기부가 같이 의논해서 100개를 선정했었는데 그 중에 우리 재료연구원에서 54개를 국산화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 대응을 해서 지금은 상당히 안정되어 있습니다.

◇김효영> 어떻게 보면 일본의 무역보복이 한국의 재료기술 발전을 앞당기게 하는 계기가 된 점도 있군요.

◆이정환> 맞습니다. 소재, 부품, 장비에 대한 중요성을 초등학생까지 다 알게 되었어요. 그 중요성을. 그래서 그만큼 소재, 부품, 장비가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고 결국 이러한 것이 발전이 안 되면 그 다음 단계 못 넘어간다는 것을 알고 지속적으로 저희들이 연구, 개발을 수행을 하고요. 어떻게 보면 저희 한국재료연구원이 원으로 승격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그 중요성을 다시 한번 입증시킬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소부장 분야의 기술력은 전세계에서 순위를 매긴다면 어느 정도에 위치하고 있습니까?

◆이정환> 우리나라가 기계, 가공, 성형, 조립 기술은 굉장히 우수합니다. 그런데 그것의 바탕이 되는 소재는 상당히 취약한 편이에요. 한 12위 정도로 봅니다.

◇김효영> 12위 정도.

◆이정환>앞으로 세계 한 5위 안에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언제까지 가능할까요?

◆이정환> 지금 앞으로 5년에서 10년 사이에는 세계 2-3위까지도 지금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그렇습니까? 1위가 어디입니까?

◆이정환> 1위는 일본입니다.

◇김효영> 좀 더 노력한다면 10년안에 일본을 따라잡을 수도 있습니까?

◆이정환> 동등한 수준으로 올라가는데 한 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봅니다.

◇김효영> 그렇군요. 그 중심에 한국재료연구원이 있고요.

◆이정환> 상당 부분을 맡고 있습니다.

◇김효영> 하지만 그렇게 되려면 더 많이 투자가 되어야 되고 연구인력도 더 확충해야 되지 않습니까?

◆이정환> 그렇습니다. 규모가 확대가 되어야 되죠. 보통 정부 출연 연구기관은 25개가 있습니다. 전국에. 경남 창원에 재료연구원과 전기연구원 두개가 있고, 나머지는 대부분대덕 연구단지에 있습니다. 다른 곳은 보통 15만 제곱미터의 공간을 가지고 있는데, 재료연구원은 7만 제곱미터 입니다. 이번에 창원시 진해의 구 육군대학 부지에 제2캠퍼스를 구축합니다. 7개의 연구동을 세우고, 그 주위에는 우리 기업들 연구소가 들어와서 정말 소재, 부품, 장비 연구의 클러스터를 만들 예정입니다.

한국재료연구원 전경. 한국재료연구원 제공
◇김효영> 연구인력은요?

◆이정환> 지금 한국재료연구원은 창원 상남동 캠퍼스에 650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박사 인력이 200명이 있고요. 석사, 학사 연구원들도 있으면서 연구 지원인력도 있는 거죠. 그런데 저희가 세계적인 연구그룹, 재료연구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룹과 비교를 하면 보통 박사급 연구원이 5백여 명 정도 됩니다. 그래서 저희의 최종적 목표는 5백여 명이지만 갑자기 급격히 이렇게 증가시킬 수는 없기 때문에 제가 앞으로 3년 동안, 제 임기죠. 3년 동안에 박사 인력을 한 3백 명 정도로 한 1백여 명 정도 증가시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효영>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어야죠. 정부의 투자, 결국은 돈이 중요한 것 아닙니까? 기재부에서 적극 도와주고 있습니까?

◆이정환> 계속 노력을 해야죠. 도와주고도 있습니다. 다른 데 보다는 신경을 좀 써주고 있고요.

◇김효영> 대한민국 소재, 부품, 장비 연구의 컨트롤 타워입니다. 한국재료연구원이.

◆이정환> 그렇죠.

한국재료연구원 제공

◇김효영> 그리고 그 정도에서 머물지 않고, 우리의 소부장 기술을 전 세계에 수출하는 것까지 확대되어야죠?

◆이정환> 그렇습니다. 이제 모방의 시대는 완전히 끝났고요. 저희가 창의적인 연구, 창조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시대입니다. 저희는, 저희가 인정하는 기술이 아니라 세계의 석학들이 인증하는 세계 1등 기술을 9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매년 2-3개 정도가 생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1등 기술이 결국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고 세계 최초의 시장을 또 만들어가는 그런 역할들을 하고 있고요. 그것들을 기업과 같이 연계해서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세계 시장에서 2등은 필요 없습니다. 1등만이 살아남습니다.

◇김효영> 시간이 다 되었네요.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십니까?

◆이정환> 저희가 많은 국민들의 성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 성원에 힘입어서 우리 대한민국이 정말 소재 강국이 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고 경남 지역경제 살리기에도 노력을 많이 하겠습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 가지고 봐주시고 격려해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효영> 기대가 큽니다. 하루빨리 세계1위 일본을 추월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정환> 네. 감사합니다.

◇김효영> 지금까지 한국재료연구원의 이정환 원장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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