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SOS 친 코로나 백신 K-주사기, '삼성' 있기에 가능했다

김호준 2021. 2. 19. 17: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주사기 제작 기술은 있었지만, 대량생산부터 미국 FDA 허가까지 삼성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용 최소잔여량(LDS 혹은 LDV) 주사기를 개발해 전 세계로 수출할 예정인 풍림파마텍의 조미희 부사장은 19일 이데일리와 만나 삼성과의 인연을 이처럼 설명했다.

이런 LDV 주사기 제작 기술을 가진 풍림파마텍을 찾은 것이 바로 삼성이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백신 K-주사기 '막전막후']①
삼성전자 스마트공장팀 30여명, 밤낮없이 풍림과 '동고동락'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사기 FDA 승인에 결정적인 역할
"삼성 도움 없이는 'K-주사기' 불가능"
풍림파마텍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용 최소잔여량(LDS) 주사기. 이 주사기를 백신 접종에 사용하면 주사기에 남아 버려지는 백신 잔량을 최소화해 백신을 20% 증산하는 효과가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주사기 제작 기술은 있었지만, 대량생산부터 미국 FDA 허가까지 삼성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용 최소잔여량(LDS 혹은 LDV) 주사기를 개발해 전 세계로 수출할 예정인 풍림파마텍의 조미희 부사장은 19일 이데일리와 만나 삼성과의 인연을 이처럼 설명했다.

풍림파마텍의 LDV 주사기는 백신을 투여할 때 주사기에 남아 버려지는 잔량을 최소화한다. 1회분(명)당 주사 잔량이 일반주사기는 84마이크로리터(μL) 이상이지만, LDV 주사기는 25μL 이하다. 특히 풍림파마텍의 LDV 주사기는 이를 4μL까지 줄였다. 일반주사기로는 코로나 백신 1병당 5회분까지만 접종할 수 있지만, 풍림의 백신주사기를 이용하면 1병당 6회분 이상이 가능하다. 백신을 20% 증산하는 ‘마법’을 일으키는 주사기인 셈이다. 화이자 등 여러 백신회사들은 이런 점에 주목해 풍림파마텍에 주사기 공급이 가능한지를 타진해왔다.

이런 LDV 주사기 제작 기술을 가진 풍림파마텍을 찾은 것이 바로 삼성이었다. 조 부사장은 “지난해 삼성바이오에피스 측으로부터 LDV 주사기 제작이 가능한지 연락을 받았다”며 “마침 제품 설계나 특허 등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스마트공장 체계를 구축하고 곧바로 대량 양산 체계 구축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구미·광주 협력사 공장을 통해 백신주사기 생산을 위한 시제품 금형 제작을 지원했고, 지난해 연말 연휴 기간 4일 만에 이를 마쳤다. 풍림파마텍에 파견된 30여명의 삼성전자 소속 제조 전문가들은 주사기 사출 생산성부터 자동화 조립, 원자재 구분관리, 물류 최적화 등 수주부터 출하까지 생산 전 공정 효율화를 도왔다.

조 부사장은 “기술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센터 관계자들께서 직접 라인에 들어와 밤낮없이 함께 일했다”며 “내 회사 일이 아닌 데도 정말 열정적으로 설 명절도 없이 공장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FDA 승인에도 삼성 측의 도움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조 부사장은 설명했다. 통상 수개월 이상이 걸리는 FDA 정식 승인 절차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서류 제출부터 FDA 측이 요구하는 사항에 함께 대응해준 것이다. 덕분에 풍림파마텍 LDV 주사기는 한 달만에 FDA 정식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조 부사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FDA에 제출할 서류를 함께 검토해주시고,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꼼꼼히 챙겨주셨다”며 “삼성전자는 미국 현지에서 FDA 승인과 관련 특이사항이 없는지 실시간으로 내용을 공유해 시행착오를 줄여주셨다”고 말했다.

김호준 (kazzyy@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