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군 몰려오는데 두팔 벌려 막았다".. 中 영웅본색 영상에 20억 클릭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2021. 2. 2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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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중국이 공개한 지난해 6월 양국 국경 지대의 출동 장면 영상./중국 소셜미디어

중국 당국이 지난해 6월 인도 국경에서 벌어진 중국·인도군 충돌 당시 숨지거나 다친 중국군 장교, 병사 5명에 대해 지난 19일 ‘영웅’ 칭호와 ‘1등공(功)’을 수여·추서한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에 앞다퉈 이들을 영웅으로 묘사하는 글과 영상을 게재했다.

중국 관영 CCTV는 소셜미디어에 ‘영웅본색’이라는 제목과 함께 중국군이 강을 건너 넘어오는 인도군을 행해 두 팔을 벌리는 항의하는 장면을 올렸다. 그러면서 “한 명의 전사가 곧 하나의 경계비”라는 설명이 달렸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한 치 영토도 잃을 수 없다”의 중국군 군가의 한 대목이 인기 검색어로 20억건이 넘는 클릭 수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관영 CCTV 소셜미디어가 올린 글. 지난해 6월 인도와 국경 분쟁 당시 숨지거나 다친 병사들을 '영웅'으로 칭송하고 있다./중국 소셜미디어

지난 19일 중국이 공개한 당시 영상에 따르면 이 남성은 중국 국경 부대 연대장 치파바오(祁發寶)로 보인다. 중국 관영매체에 따르면 치 연대장은 소수 병력을 데리고 인도군 측을 방문해 인도군의 천막 설치 등에 대해 항의했고, 이후 양측 군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머리에 상처를 입고 후송됐다. 치 연대장은 현재는 회복된 상태라고 중국 매체는 보도했다. 밤까지 계속된 충돌 과정에서 중국군은 대대장 1명, 사병 3명이 사망했다. 인도군은 지난해 충돌 직후 인도군이 20명 사망했다고 밝히고 대대적인 추모 분위기를 만들었다.

중국 당국은 다수의 인도군에 맞서다 숨진 장교와 병사의 개인사를 자세히 소개하는 한편 중국 경찰은 인터넷에서 당시 사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거나 중국군을 모욕한 혐의로 최소 3명 네티즌을 체포하고 구류 처분 등을 내렸다고 중국 매체가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과 인도군 간의 충돌이 일어난 갈완(중국명 자러완) 계곡은 중국과 인도의 국경 분쟁지역이다. 양측은 군이 관할하는 실질통제선(LAC)을 경계로 삼고 있지만 해발 3000~4000m가 넘고 눈이 쌓이고 녹으며 지형지물의 경계가 불분명해 양측간 충돌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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