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한국' 벼르는 中·유럽.. 3년 뒤면 '치킨게임' 간다

박정일 2021. 2. 2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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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가 유럽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이르면 내년부터 유럽 업체의 배터리를 단 전기자동차가 등장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앞세워 4년 내에 역내에 판매하는 전기차 전량에 현지 생산 배터리를 장착한다는 목표다.

22일 현지 외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유럽 배터리 전문 업체인 노스볼트는 최근 폴란드 그단스크 지역에 건설 중인 배터리 셀 제조공장에 2억 달러(약 22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해 배터리 셀 생산량을 기존 5GWh에서 12GWh로 늘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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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4년 內 전기차 전량에
현지 생산 배터리 장착 목표"
노스볼트 폴란드 공장 랜더링 이미지. <출처=노스볼트 홈페이지>
노스볼트 리튬이온배터리 이미지. <출처=노스볼트 홈페이지>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K-배터리가 유럽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이르면 내년부터 유럽 업체의 배터리를 단 전기자동차가 등장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앞세워 4년 내에 역내에 판매하는 전기차 전량에 현지 생산 배터리를 장착한다는 목표다.

이는 조만간 한·중·일 배터리 3강 체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의미다. 치열해지는 시장경쟁에서 'K-배터리'가 생존할 수 있을 지 중대 고비에 섰다.

22일 현지 외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유럽 배터리 전문 업체인 노스볼트는 최근 폴란드 그단스크 지역에 건설 중인 배터리 셀 제조공장에 2억 달러(약 22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해 배터리 셀 생산량을 기존 5GWh에서 12GWh로 늘린다고 밝혔다.

공장 착공은 올 가을부터 시작해 2022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스볼트 측은 이번 투자로 500여명의 일자리가 추가로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테슬라 부사장 출신인 피터 칼튼 CEO(최고경영자)가 설립에 참여해 주목을 받은 이 업체는 스웨덴에 거점을 두고 현재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모듈을 생산 중이다.

이후 전기차용 배터리 셀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 2019년 BMW와 폭스바겐,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10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를 유치했고, 이와는 별도로 폭스바겐과 절반씩 지분을 나눠 합작사를 세우고 총 9억 유로(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해 독일 내에서 배터리 셀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노스볼트는 전기차용 배터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 등 한국 업체 출신 인재들도 일부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유럽 내에는 푸조시트로엥그룹의 합작사, 소형 배터리 제조사인 AMTE와 스타트업 브리티시볼트 간 영국 합작법인, 독일 최대 국잭 연구기관에서 분사한 커스텀셀즈 등 다양한 업체들이 전기차용 배터리 셀 제조에 도전장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가운데 특히 노스볼트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 제품이 시장의 검증을 받지 않았지만, 추가 증설을 결정한 것 자체가 어느정도 품질 수준을 확보했기 때문 아니겠느냐는 분석에서다.

노스볼트의 생산능력 역시 LG화학 폴란드 공장(작년 말 기준 70GWh)과 SK이노베이션 헝가리 공장(17.3GWh+2025년 30GWh)과 비교하면 아직 부족하지만, 오는 2030년까지 150GWh를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경우 유럽 내 25% 이상 점유율을 장악할 수 있다. 현재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1위인 한국 배터리 업체 입장에서는 상당한 압박 요인으로 작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2023년까지는 배터리 공급부족 상황이 지속되면서 한국 업체들이 호황을 이어가겠지만, 중국 CATL의 수출 확대에 유럽의 배터리 자급화 노력 등까지 이어지면서 향후 '치킨게임' 양상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버티기 싸움 끝에 5~6개 업체로 정리된 것 처럼 배터리 역시 비슷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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