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불법사찰 與野공방 가열.."黃에 보고된 듯" vs "정치공작"(종합)

박태진 2021. 2. 2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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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불법사찰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의 불법사찰이 박근혜 정부에서도 지속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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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협, MB·朴 정부 지속 가능성 제기..진실규명 촉구
김기현 "내로남불 완결판..정보위원장 처신 섬뜩"
민주당 해명 요구에 박형준 "선거 이용시 단호히 대응"

[이데일리 박태진 이정현 기자] 국가정보원 불법사찰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의 불법사찰이 박근혜 정부에서도 지속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당을 향해 비열한 정치공작을 멈추라고 경고했다.

국가정보원 불법사찰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김경협 정보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의 불법사찰이 박근혜 정부에서도 지속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반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여당을 향해 비열한 정치공작을 멈추라고 경고했다.(사진=연합뉴스)
김경협 정보위원장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날 열린 국정원의 보고와 관련해 “불법 사찰과 관련해 전날 정보공개를 신청했던 신청자 요구를 바탕으로 검색해본 결과 박근혜 정부 시절 신상정보도 나오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 때까지는 사찰이 계속됐음을 확인하고 있으며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문화예술계, 법조계, 노동계 등 전방위적으로 이뤄졌다고 본다”고 밝혔다. 비정상적인 신상정보 문건수는 약 20만건에 달하며 대상자는 2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사찰 정보의 보고 대상에 대해 “정보가 다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명시된 건 민정수석과 정무수석, 대통령비서실장이고 국무총리로 되어 있는 자료도 있다”고 말했다. 또 국무총리 건과 관련해 “국정원은 총리에게 보고할 의무가 없는 만큼 (황교안)대통령 권한대행 시절 보고한 게 아닌가 보여진다”고 말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독재를 넘어선 불법 행위가 드러난 이상 반드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당시 정무수석이었던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의 소명을 요구했다.

반면 야당은 김 위원장이 권력의 꼭두각시로 전락했다고 맹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의 국정원 사찰은 궤변으로 정당화시키고, 이명박·박근혜 정부 사찰 의혹에 대해서만 연일 거론하면서 선거판을 흔들려는 공작정치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내가 하면 정당한 정보수집이고, 남이 하면 불법·부당한 사찰인가. 가히 내로남불의 완결판”이라고 했다.

이미 김대중 정부 시절 도·감청을 통해 불법사찰을 했다는 죄로 당시 국정원장을 지낸 두 사람이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실도 있다는 점을 김 의원은 강조했다.

김 의원은 “확인되지도 않은 의혹을 제기하는 정보위원장의 가볍고 위험하기까지 한 처신이 정말 섬뜩하기까지 하다”면서 “비열하고 추잡한 선거공작 음모를 당장 중단하기 바란다”고 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보궐 선거를 앞두고 여당의 정치 공세가 도를 넘고 있다”면서 “당 대표에 이어 정보위원장까지 나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사찰 의혹을 기정사실화 하면서도 정작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사찰은 ‘관행’이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문제가 없다면 역대 정권 전수조사 요구에 응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꼬집었다. 이어 “선거용 정치공세라는 지적이 ‘허무맹랑한 주장’에 불과하다면 떳떳하게 역대 정권 모두에 대해 조사하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형준 예비후보도 반발했다. 박형준 예비후보 캠프 전진영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국정원 사찰문제는 특정 정권의 문제가 아니라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포함한 박지원 국정원장이 말한 국정원 흑역사 60년 전체의 진실을 절차를 밟아 밝혀야 한다. 우리는 거기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이 문제를 부산시장 선거에 이용하겠다는 정치공작적 행태에 대해서는 단호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태진 (tjpar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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