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출렁..옐런 미 재무장관 "매우 투기적인 자산"
[경향신문]
이주열도 “내재 가치 없다”
최근 잇따라 경고음 나오며
22일 한때 1만달러 하락도
미국 경제 수장인 재닛 옐런 재무장관(사진)이 최근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어서며 급등한 비트코인에 대해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라며 강력 경고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가격 변동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가격이 높은 것 같다”고 발언한 데 이어 잇따라 경고음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미국에서 1개당 5만달러, 국내에서도 6000만원선이 붕괴됐다.
옐런 미 재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주최한 ‘딜북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이 거래 메커니즘으로 널리 쓰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종종 불법 금융에 사용된다는 점이 걱정된다”면서 “비트코인은 거래를 수행하기에 극도로 비효율적인 수단이며, 그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의 양은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전력 소모량은 뉴질랜드 전체의 연간 소모량과 비슷하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옐런 장관은 “그것은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며 극도로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투자자들이 겪을 수 있는 잠재적 손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기열풍에 따른 부작용을 경계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크게 출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테슬라의 거액 투자와 몇몇 금융회사들의 취급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제도권 지급결제수단으로 격상되고 있다’는 기대감 속에 가격이 급등, 지난 16일 사상 처음으로 1개당 5만달러를 돌파했다. 시가총액도 지난 20일 최초로 1조달러(약 1100조원)를 넘어섰다. 그러나 머스크가 가상통화 비관론자의 트위터 발언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높긴 하다”는 댓글을 달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비트코인은 지난 21일 5만8000달러까지 올랐으나 22일 오후 한때 4만8000달러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23일에는 한때 4만9000달러선으로 하락한 뒤 5만달러선을 회복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23일 국회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가상통화 가격 급등세에 대한 질문에 “가격 전망은 대단히 어렵지만, 앞으로 아주 높은 가격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며 “암호자산은 내재 가치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최근 비트코인의 급등세를 두고는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투자나 테슬라(일론 머스크)의 대량 구매, 기관투자가들의 비트코인 활용 계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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