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시스

오세훈 "욕심 많아 불감당 공약" vs 나경원 "남탓 정치 미래 없어"

박미영 입력 2021. 02. 23. 17:52

기사 도구 모음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빅2' 빅매치
오 "추경·예산 다이어트해도 실현 불가능"
나 "무책임한 사람에게 서울시장 못맡겨"
오 "나 후보, 총선패배 책임론에 뼈아팠나"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나경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용산구에 위치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서울시장예비후보 3차 맞수토론을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2.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영 문광호 최서진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 '빅2'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이 23일 격전을 펼쳤다.

두 사람은 이날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3차 일대일 맞수 토론회에서 공약과 재원 확보 방안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또 물론 전날 방송사 첫 토론회에서 서울시장과 원내대표 시절을 소환해 벌인 논쟁이 재연되기도 했다.

빅매치의 포문은 나 전 의원이 열었다.

나 전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새 서울시장은 코로나 위기와 부동산 대란, 저출산 위기를 극복하고 일상을 회복해야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라면서 "무책임한 사람에게는 서울시장을 못 맡긴다. 끝까지 포기 않고 물러서지 않는 사람만이 서울시를 구해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무책임한 사람'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오 전 시장이 10년 전 무상급식 문제로 서울시장직을 내려놓은 것을 겨냥한 것이다.

오 전 시장은 이에 대해 별다른 반박 없이 "저는 마음의 빚이 있다. 책임감을 느끼고 10년 간 갈고 닦았다. 이 책임감으로 당당하게 심판 받고 정권 교체의 초석이 되겠다"라고 했다.

자유토론이 시작되자마자 오 전 시장은 승부사로 돌변해 공약 실현을 위한 예산 확보 문제를 들고 나왔다.

그는 "몇 번 토론을 하다 보니 서로의 공약을 잘 알게 되더라. 나 후보는 돈 많이 드는 공약을 했다. 1년짜리 보궐선거 시장을 뽑는데 그 공약 중에 1년 내 실현 가능한 공약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어 "나 후보의 '숨트론'만 해도 6조가 든다"면서 "전체 공약 보니 4조5000억 든다고 하는데 어떻게 끄집어낼 건가"라며 "나 후보는 고백해야 한다. 공약 욕심이 많으셨다. 이것저것 나눠주는 공약 내놔서 감당을 못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나 전 의원은 "새롭게 예산 편성을 하고 깎을 것 깎고 추경하면 만들 수 있다. 예산 다이어트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오 전 시장은 다시 "서울시 전체 예산이 40조인데 그중 15조는 구청에 가고 나머지 중에 복지 예산이 3분이 1로 15조가 나간다. 그 외에 사업비 빼고 나면 시장이 (자율적으로 공약에) 쓸 수 있는 돈은 1000억도 안 된다"면서 "계속 예산 다이어트 예기하시는데, 인건비 깎을 건가. 말씀이 좋아서 예산 다이어트지, 또 추경은 다 꼬리가 달려온다. 다시 말해 1년간 할 수 있는 건 없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나 전 의원이 "오 후보도 돈 준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맞받아치자 오 전 시장은 "제 공약 중에 청년 주거비 지원이 현금 지원이다. 그거 다 해봐야 1070억"이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은 반격 카드로 '10년 전 무상급식'과 오 전시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내걸었던 '조건부 출마'를 들고 나왔다.

그는 "문 정권의 편가르기에 시민들은 힘들어 하는데, 10년 전 무상급식 투표도 그렇고 세종시 국회이전 같은 걸로 또 편 가르기 얘기가 나오게 하시나"라면서 "오 후보는 퀴어축제 문제가 이슈가 되는데도 생각을 먼저 말씀하지 않더라. 저는 늘 오 후보를 보면서 과연 소신이 뭔지 철학이 뭔지 듣고 싶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오 전 시장은 "조건부 출마가 아니고 열흘 기다리며 안 대표에 들어오라고 한거다. 퀴어 축제와 관련해선 성소수자 인권 존중 해야 한다, 광화문 광장 이용 문제는 규정이 있다. 제 개인 소신 물었나? 저는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한다. 충분한 답이 됐다 생각한다"라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나 전 의원도 "오 후보가 어제 제가 원내대표할 때 한 게 뭐가 있냐 해서 참 야속했다"면서 "저는 그 자리에서 제 책임을 다했다. 총선 패배 나도 반성한다. 그러나 오 후보는 그런 걸 비난하고 누구 탓으로 돌리고 있다. 남탓 정치로는 미래가 없다. 스스로 책임 갖는 정치를 해달라"라고 날을 세웠다.

오 전 시장은 "나 후보가 총선 패배 책임론으로 마음이 상했나보다. 장외투쟁 열심히 한 거 비난한 거 아니다. 제 속뜻은 결과적으로 얻어낸 점 없다 지적했던 건데 뼈아팠을 거다. 정치는 결과와 책임"이라면서 토론회를 마무리 지었다.

나 후보와의 격전을 마친 오 전 시장은 이날까지 이뤄진 총 3번의 토론회에 대해 "서울 미래 비전을 많이 보여드려야는데 설명 보다는 논쟁적으로 비춰질 것 같아 아쉽다"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은 "1대1 맞수토론을 통해 우리 비전을 말할 기회도 됐고 상대후보의 소신이나 철학을 상대후보의 비전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park@newsis.com, moonlit@newsis.com, westjin@newsis.com

ⓒ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