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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오세훈 '빅매치'..국민의힘 서울시장 맞수토론

김수연 입력 2021. 02. 23. 19:32 수정 2021. 02. 2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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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 네 명이 오늘(23일) 마지막 1:1토론에서 맞붙었습니다. 앞서 두 차례의 1:1토론과 한 차례의 합동토론을 거친 만큼, 상대방 공약에 대한 날카로운 검증이 오갔습니다.

■"시의원 하셔서 행정 잘 모르시는 것"…"시의원에 국회의원도 2번 했어요"

먼저 토론에 나선 오신환 전 의원과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도 날카로운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오 전 의원은 주요 도로를 지하화하는 조 후보의 '입체도시' 공약이 비현실적이라면서, 임기 1년이 남은 서울시장이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조 구청장은 태릉골프장 부지 등에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오 전 의원의 부동산 공약이 "낡은 발상"이라고 되받았습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3차 맞수토론 중

조은희: 오신환 전 의원이 3만 호 '반반 주택' 이야기했습니다. 그것을 문재인 정부와 똑같은 방식으로 태릉골프장, 용산캠프킴 자리에 빈 택지가 있는 곳에 짓겠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지금 아무리 다급해도 그린벨트를 보호해야 하는데, 문재인 정부와 똑같이 그 위에 3만 호를 짓겠다고 하시면, 발상의 전환하셔야 합니다.
오신환: 그러니까 (조 구청장이) 비현실적이라는 거예요. 지금 후보님이 경부고속도로 공약을 7년 전부터 했잖아요. 7년 동안 구청장 하시면서 못했잖아요. 그럼 앞으로 시장 돼서 1년 2개월 동안 9개 지하도로 만들면서 경부고속도로 덮으실 거예요? 어느 시민이 믿겠습니까?
조은희: 제가 1년 2개월 동안 한다고 전혀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오신환: 5년 동안 만약에, 재선을 해서 5년 동안은 그걸 덮을 수 있습니까?
조은희: 5년 동안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제가 해내겠습니다.

조 구청장은 차고지와 공영주차장 등을 이용해 주택 공급을 할 수 있다면서, 오 전 의원의 주택 공급 대책이 '언 발에 오줌 누기'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오 전 의원은 재차 조 구청장 공약이 비현실성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3차 맞수토론 중

조은희: 저는 미래 세대를 위해서 (그린벨트 지역은) 놔두고, 차고지, 공영주차지 이런 데에 그런 것을 이용해서 (주택 공급) 하겠다는 발상의 전환을 하는 것입니다.
오신환: 발상을 전환한다고요. 제가 말씀드린 게 이 주택은, 집은 상상 위에 짓는 것이 아니고, 입으로 짓는 게 아니에요. 그러면 차고지하고 그런 빈 땅이 있었으면 지금 다 지었지 왜 안 지었겠어요? 그것은 발상만 전환한다는 것이 아니라 비현실적입니다.
(...)
조은희: 오 후보님이 시의원을 하셔서 행정은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오신환: 저는 시의원만 한 게 아니고 국회의원을 2번 했어요.

■"2조 재원, 단연코 못 만듭니다"…"서울시장이 손 놓고 있겠단 겁니까?"


오세훈 전 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의 '빅매치'는 오 전 시장의 공세로 시작됐습니다. 오 전 시장은 서울시의 예산이 이미 짜여진 상황에서 나 전 의원의 공약 재원 조달이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추경으로 재원 확보가 가능하다며, 반드시 공약을 해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3차 맞수토론 중

오세훈: 작년에 추경으로 편성된 게 꼬리표가 붙어서 나누어줄 거라고 전제해서 내려왔던 것이, 서울시 추경이 5조 됩니다. (나 전 의원의) 숨트론(숨트임론) 그 공약은 어려움에 처한 분들 6조 기금 만들어서 약 90조 정도의 대출을 보증하겠다는 것 아니셨습니까?
나경원: 기본적으로 내용은 그렇습니다. 코로나 극복 시기까지 6조, 당장 필요한 것은 2조만 넣어도 30조가 되고요. 30조면….
오세훈: 올해 2조를 마련할 수 있습니까?
나경원: 저는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오세훈: 어떻게요?
나경원: 지금 추경 편성하면서 (다른 예산) 깎을 것 깎고.
(...)
오세훈: 2조 단언컨대 못 만드십니다.
나경원: 노력하겠습니다. 결국 예산을 설득해서 다이어트하고 노력하는 것은 시장 결단입니다.
오세훈: 취임하면 4월인데, 그때부터 추경해서 작년과 같은 추경을 한다고 하더라도
나경원: 필요하면 추경에 꼬리표 달려서 내려오는 예산을 국회 가서 설득해 봅시다. 왜 그렇게 소극적인 서울 시장하려고 하십니까? 전시의 서울시를 그렇게 이끌어서 가능할 것 같습니까?

오 전 시장의 안심소득(중위소득 미달 금액의 50%를 서울시에서 지원)과 나 전 의원의 신혼부부 1억여 원 상당 이자 지원 공약을 두고도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나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의 안심소득 실험 필요성엔 공감하면서도 코로나 19의 위기가 심각한 지금은 시기상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오 전 시장은 나 전 의원의 신혼부부 이자 지원에 대해 결국 현금 지원이라면서 재원조달이 어려울 것이라고 거듭 지적했습니다.

광화문 퀴어퍼레이드 등 현안과 나 전 의원의 총선책임론, 오 전 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정을 둘러싸고도 양측은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3차 맞수토론 중

나경원: (오 전 시장은) 무상급식 주민 투표, 이것마저 편 가르고 그 사이에 시민들 사이에 왈가왈부 이야기가 나오게 하십니까. 저는 오 후보께서 늘 나서는 걸 보면, 퀴어축제에 대한 답변도 마찬가지예요. (...) 오 후보의 생각이 뭔지 소신 있게 말씀을 해주세요.
오세훈: 원칙은 소수자의 인권을 배려하고, 차별 없어야 된다는 것이 첫째입니다. 두 번째, (퀴어 퍼레이드는) 서울 광장, 광화문 광장 이용하는 게 문제입니다. 규정이 있습니다. 시민위원회 거기에서 결정합니다.
나경원: 잘 알고 있습니다.
오세훈: (그리고 저의) 개인 소신 물었습니다. 저와 그들이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합니다.
(...)
나경원: (지난해 4.15) 총선 패배, 저희 당의 아픈 총선 패배를 가져왔습니다. 거기에는 무수한 이유가 있고, 저도 저부터 반성합니다. 저에게 뭐가 부족했나? 그런데 안타깝게도 오 후보께서는 그걸 누구 탓으로 돌려버리고 있습니다. (...)
오세훈: 아마 나경원 후보께서 지난 총선 패배 책임론 때문에 마음이 많이 상하신 것 같습니다. 제가 말씀드렸던 속뜻은 장외 투쟁 열심히 한 것 비난했던 것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얻어낸 게 없었다는 점에 대해서 지적. 본인은 뼈 아프셨을 겁니다. 그러나 정치는 결과 책임이죠. 그 말씀을 드렸던 것이고요.

■나경원 후보, 3전 3승 판정승…3월 4일 최종 후보자 발표

세 차례 일대일 토론의 결과 나 전 의원이 3승으로 가장 높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국민의힘 당원과 시민 1,000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이 토론 후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투표한 결과로, 구체적인 점수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은 오는 26일과 다음 달 1일 4인 합동 토론회를 연 뒤, 시민여론조사를 거쳐 오는 4일 당의 최종 서울시장 후보자를 발표합니다.

김수연 기자 (sykb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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