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나비: 남방오색나비' 국내 증식 성공
[앵커]
날개의 빛깔이 보통 때는 흑갈색으로 보이다 빛을 받으면 보랏빛을 띠는 커다랗고 예쁜 나비가 있는데요.
남방오색나비입니다.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사는 나비인데 국내에서 대량 증식에 성공했습니다.
김영준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겨울 햇살을 가득 머금은 유리 온실.
보랏빛 나비가 나들이를 합니다.
이꽃 저꽃 옮겨 다니며, 먹이를 먹기도 하고, 쉬기도 합니다.
남방오색나비입니다.
날개 크기는 3cm에서 4cm 정도.
주로 따뜻한 동남아시아에 살고 우리나라에선 제주도 서귀포처럼 남쪽에서 가끔 눈에 띌 뿐입니다.
그래서, 일명 '길 잃은 나비', '미접'이라고 불립니다.
[전순옥/강원도 인제군 : "멋있었죠. 나비가 사람인데도 날아와서 붙고 많으니까요. 추운 계절을 좀 타는 것 같아요."]
이곳에 있는 나비는 인제곤충바이오센터에서 키운 것입니다.
지난해 8월, 거제도에서 암컷을 채집해 겨우내 증식했습니다.
지금은 100여 마리가 이 온실에서 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워낙 희귀하다보니, 분양 요청이 잇따릅니다.
[김기원/인제곤충바이오센터 담당 "남방오색나비 같은 경우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제 대량 증식 사육을 성공하였고요. 그렇게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특색 있는 곤충을 점점 늘려가서.."]
현재 남방오색나비는 이 온실에서 배추흰나비나 암끝검은표범나비 같은 우리 들녘에서 흔히 마주할 수 있는 나비들과 어울려 살고 있습니다.
이곳 나비체험장을 포함해 인제곤충바이오센터는 올해 9월 개관해 일반에 공개됩니다.
관광 자원은 물론이고, 생태 학습의 장으로도 제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김영준 기자 (yjkim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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