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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경찰, 유족에 "엄마 살해당했다" 다음날 통보

입력 2021. 02. 2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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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보신 사건 당일, 피해자의 자녀가 어머니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입니다.

제발 살아있기만을 바라며 끊임 없이 전화하고 문자를 보낸 이 애타는 가족의 마음을 알았다면, 뒷짐 진 채 출동할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유가족은 출동한 경찰이 사건도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고 돌아갔고, 어머니가 숨진 사실도 다음날 아침 전화로 뒤늦게 알려줬다고 말합니다.

박건영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21살과 19살 남매는 하루 아침에 엄마를 잃었습니다.

장례를 치른 지 나흘이 지났지만 방 안에는 아직도 영정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경찰이 피해 여성의 집을 찾아온 건 지난 17일 새벽 1시 10분쯤입니다.

[진모 양 / 피해자 딸]
"엄마 인상착의 묻고 가길래 제가 물어봤어요. 무슨 일 있느냐 했더니 (실종)신고가 들어왔다. 별로 심각하게도 (말) 안 하고."

새벽 내내 엄마를 기다린 남매는 아침이 돼서야 엄마의 살해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진모 양 / 피해자 딸]
"아침까지 기다렸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그때 알았어요. '어쩌다 돌아가셨어요?' 했더니 살해당했다 이 말밖에."

경찰은 엄마의 인상착의만 묻고 돌아간 지 20분 쯤 지나서야 가해자에 대해 물었습니다.

[진모 양 / 피해자 딸]
"(문자로) 가해자 성함 대면서 집 주소 아느냐고. 바로 알려드렸는데 그 다음부터 아무 연락도 없었어요."

경찰이 채널A와의 통화에서 "피해자 자녀로부터 범인의 이름을 들었다"며, "그 이름으로 조회해 범행 장소인 피의자 집을 찾았다"고 말한 것과는 배치되는 내용입니다.

[남모 씨 / 피해자 이모]
"오늘 가서 따지니까 위치 추적이 잘 안 됐다고. 진짜 한심해 말이 안 나와서. 50분이라는 시간, 10명도 죽였겠어요."

유족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경찰관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change@donga.com
영상취재 : 정기섭 이락균
영상편집 :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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