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발달장애 딸 남겨두고..극단적 선택한 엄마

입력 2021. 2. 2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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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 장애 딸을 둔 엄마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가슴 아픈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엄마가 숨진 채 발견된 차 안에는 딸도 함께 있었습니다.

물론 어떤 상황에서도 생명을 끊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만, 발달장애 딸을 홀로 키워온 50대 엄마에게 삶의 무게가 너무 무거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대학교 주차장에서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건 그제 오전 10시쯤입니다.

차량 뒷좌석에서 발견됐는데 옆 자리에는 중증 발달장애를 앓는 스무살 딸이 있었습니다.

차 안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우울증과 피부병으로 힘들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이 파악한 여성의 사인은 약물 과다복용입니다.

경찰은 딸은 놔두고 여성 혼자 약을 먹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약사로 일했던 여성은 이혼한 뒤 딸을 홀로 키워왔습니다.

딸은 3년 전 심한 장애 탓에 다니던 특수학교마저 그만둬야 했습니다.

[경비원]
"엄마 붙들고 막 흔들고. 엄마가 감당하기 힘들겠구나. (엄마가) 항상 어두워 보이지."

딸은 특수학교를 나와 정부가 지원하는 운동발달센터를 다녔지만, 피부병이 생겨 지난해 말부터는 이마저도 중단했습니다.

딸을 돌보기 위해 엄마는 시간제 약사 일도 그만둬야 했습니다.

[이웃 주민]
"(딸을) 맡길 데 없는 게 제일 (힘들어 했습니다). 일을 하셨으니까 일하는 동안에는 어디 가 있거나 해야 하니까."

경찰은 딸을 친권자인 아빠에게 인계했습니다.

구청은 "아빠가 보호할지, 시설에서 보호할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솔 / 기자]
"경찰은 유가족 조사를 마친 뒤 타살 혐의가 없는 걸로 판단하고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2sol@donga.com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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