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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사 꿈' 키우던 난민소녀 대학생 되다

권구성 입력 2021. 02. 23. 20:40 수정 2021. 02. 2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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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에서 한국으로 온 난민 신분의 그레이셔스(18)양이 성공회대 새내기가 됐다.

성공회대는 23일 그레이셔스양이 2021학년도 수시모집으로 인문융합자율학부에 입학했다고 밝혔다.

가나의 난민촌에서 태어난 그레이셔스양은 2012년 모친과 함께 한국에 왔다.

그레이셔스양과 가족은 2017년 대법원에서 난민 신분을 인정받았지만, 매년 비자를 갱신해야 하는 인도적 체류허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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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 학부 사상 최초 입학
가나서 10세때 엄마와 한국행
직원들 십시일반 기숙사비 납부
그레이셔스 "졸업까지 잘하고파"
그레이셔스가 막내 동생을 돌보고 있는 모습. 조진섭 사진가 제공
가나에서 한국으로 온 난민 신분의 그레이셔스(18)양이 성공회대 새내기가 됐다.

성공회대는 23일 그레이셔스양이 2021학년도 수시모집으로 인문융합자율학부에 입학했다고 밝혔다. 성공회대에 난민 학생이 학부생으로 입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나의 난민촌에서 태어난 그레이셔스양은 2012년 모친과 함께 한국에 왔다. 그가 한국에서 처음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시사토론반 활동을 하며 통역사의 꿈을 키웠다. 인문융합자율학부에 입학한 것도 영어학을 전공해 통역사가 되기 위해서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난민 신분으로 대학에 입학하기는 쉽지 않았다. 다행히 그의 첫 학기 등록금은 한국어능력우수자에게 주어지는 전액장학금으로 해결됐다. 입학금은 지인의 도움을 받았다.

그레이셔스양의 사정을 알게 된 성공회대 직원들은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그의 기숙사비 100여만원을 대신 납부했다. 성공회대의 한 직원은 “가족 중 유일하게 한국어를 할 수 있어 가장의 역할까지 해야 하는 힘든 상황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가 대견스러웠다”며 “성공회대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해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사회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레이셔스양은 “비자와 경제적 문제로 대학은 못 갈 것이라 생각했는데 대학생이 돼 많이 기쁘다”고 말했다.

그레이셔스양과 가족은 2017년 대법원에서 난민 신분을 인정받았지만, 매년 비자를 갱신해야 하는 인도적 체류허가자다. 그레이셔스양은 “가족들의 비자가 불안한 상황이라 두렵기도 하다”며 “앞으로 내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잘해 나가서 졸업까지 잘하고 싶다”고 전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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