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가족간 감염, 부모로부터 자식에게 4배 많다"

조승한 기자 2021. 2. 2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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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감염이 성인에게서 어린이로 이어진 사례가 반대보다 약 4배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박영준 질병관리청 역학조사분석담당관 연구팀은 최영준 한림대 의대 교수와 공동으로 가족 내 감염 연결고리의 연령별 분포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이달 22일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JKMS)'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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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0일부터 12월 15일까지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진자 중 주소가 같은 것으로 확인된 환자들의 감염 전파자 및 피감염자 분포를 연령별로 나타냈다. 가로줄이 전파자, 세로줄이 피감염자다. 35~49세가 0~14세에게 옮긴 수가 많은 것(그래프 아래 짙은 초록색)을 볼 수 있다. 대한의학회지(JKMS) 제공

가족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감염이 성인에게서 어린이로 이어진 사례가 반대보다 약 4배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질병관리청 연구팀의 연구결과로 연구팀은 등교 제한의 의미를 재평가하는 결과라고 해석했다.

박영준 질병관리청 역학조사분석담당관 연구팀은 최영준 한림대 의대 교수와 공동으로 가족 내 감염 연결고리의 연령별 분포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이달 22일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JKM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20일부터 12월 15일까지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확진자 1만 4290명의 주소 데이터를 분석했다. 주소가 같으면 함께 사는 가족 구성원으로 정의하는 방식으로 가족을 찾았다. 가족 내에서 감염이 발생했을 때는 확진이 보고된 순서에 따라 감염자와 피감염자로 나눴다. 이후 이를 연령별로 나눠 분석했다.

1만 4290명 중 가족으로 묶은 클러스터는 4048건 확인됐다. 가족 내 전염은 전체 사례의 21%였다. 가족 구성원 1명은 가족 내 다른 구성원 1.57명을 감염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 연결고리를 연령별로 보니 30세에서 49세 사이 부모 혹은 보호자가 0~14세 자녀 혹은 피보호자를 감염시킨 사례는 455건으로 확인됐다. 반대로 0~14세가 감염시킨 경우는 123건이었다. 가구에서 가장 많이 감염되는 연령대는 45~49세였다. 반대로 가장 많이 감염되는 연령대는 50~54세, 60~64세, 55~59세 순이었다.

감염 전파자(푸른색 막대)와 피감염자(붉은색 막대)의 수를 연령별로 표시했다. 꺾은선그래프는 감염 전파자를 피감염자로 나눈 비율을 표시한다. 35~49세는 감염 전파자가 피감염자보다 1.4~1.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 0~14세는 감염 전파자가 피감염자의 절반 이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JKMS 제공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전파 방향은 확실하지 않으며 어린이 검사 횟수가 적은 만큼 연구 결과가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성인이 포함된 가정에서 코로나19 전파에 어떤 연령이 주 역할을 했는지 정량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전파는 어린이에서 성인보다 성인에서 어린이로 더 흔했다”며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추가적 인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결론지었다. 이어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가정에서 코로나19 전염에 대한 학교 폐쇄의 의미를 재평가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에서 진행된 연구에서 등교 제한의 효과에 대한 언급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한림대 의대 연구진과 함께 지난해 12월 27일 소아감염학회지에 학교 내 전파 사례가 적다는 분석 결과를 담은 논문을 발표하며 등교 확대를 놓고 한 차례 논란이 인 바 있다. 당시 논문에는 “아동의 권리를 보호하고 기본적 권리를 충족하기 위해 봉쇄의 초점을 학교 폐쇄에서 아동 교육 유지로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 청장은 이에 대해 지난달 25일 업무계획 브리핑에서 “해당 논문은 지난해 5~7월 지역사회 유행이 크지 않았던 때 등교 재개 후 어떤 영향이 있는지를 분석한 것”이라며 “논문의 결론은 학교에서 사전 방역 조치를 잘 준비하고 대응한 결과 학교 내 대규모 전파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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