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말이 맞았네, 원전 발전 늘리자 온실가스 줄었다

김남준 입력 2021. 2. 24. 00:06 수정 2021. 2. 24.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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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원전 발전 비중 26→29.3%
석탄·LNG 온실가스량 10% 감소
빌 게이츠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원자력 발전을 이용해야 한다”고 했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말이 수치로 입증됐다. 지난해 한국의 원전 발전 비중이 늘자 온실가스 배출량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석탄·LNG 온실가스 배출량.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환경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석탄·LNG(천연액화가스) 발전으로 배출한 온실가스양은 2억2010만CO2eq(이산화탄소 환산량)로 2019년 배출량(2억4515만CO2eq)보다 10.2% 감소했다. 환경부는 한국전력이 집계한 발전량에 가장 최신 전력 배출계수(발전량 대비 배출 온실가스)인 2019년 계수를 적용해 온실가스양을 계산했다. 온실가스는 석탄과 LNG 발전에서 거의 전부 나오기 때문에, 지난해 발전으로 인한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도 약 10%가량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원전 발전 비중은 늘었다. 윤 의원이 한전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발전량 대비 원전 발전 비중은 29.3%(16만184GWh)로 전년(26%, 14만5910GWh) 대비 3.3%포인트 증가했다.

발전원별 점유율 변화.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탄소 배출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주요 배출원인 석탄발전을 원전이 대체했기 때문이다. 원전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탄소 저감 효과가 크다. 정부는 지난해 미세먼지와 탄소배출 감소를 위해 석탄발전을 제한했다. 이 때문에 석탄 발전 비중도 2019년 40.5%(22만7384GWh)에서 2020년 36.0%(19만6489GWh)로 크게 낮아졌다. 여기에 2019년 정비 등으로 가동 중단했던 원전들이 지난해 정상 운영하면서 설비용량이 늘어나 발전 비중을 더 늘렸다.

발전원별 발전량 변화.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신재생에너지가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는 영향이 미미했다.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발전원 중 신재생에너지 설비 비중(최대 발전량)은 15.1%였지만, 실제 발전량은 6.9%(3만7804GWh)에 그쳤다. 한전 관계자는 “태양광을 보더라도 날씨가 좋지 않으면 발전을 할 수 없다”며 “이 때문에 통상 신재생에너지는 설비용량보다 실제 발전 효율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신재생에너지는 외부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석탄 발전을 모두 대체할 수 없다”면서 “탄소 제로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탄소배출이 적고 값싼 기저 전력인 원전도 함께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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