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말이 맞았네, 원전 발전 늘리자 온실가스 줄었다
석탄·LNG 온실가스량 10% 감소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원자력 발전을 이용해야 한다”고 했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말이 수치로 입증됐다. 지난해 한국의 원전 발전 비중이 늘자 온실가스 배출량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환경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석탄·LNG(천연액화가스) 발전으로 배출한 온실가스양은 2억2010만CO2eq(이산화탄소 환산량)로 2019년 배출량(2억4515만CO2eq)보다 10.2% 감소했다. 환경부는 한국전력이 집계한 발전량에 가장 최신 전력 배출계수(발전량 대비 배출 온실가스)인 2019년 계수를 적용해 온실가스양을 계산했다. 온실가스는 석탄과 LNG 발전에서 거의 전부 나오기 때문에, 지난해 발전으로 인한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도 약 10%가량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원전 발전 비중은 늘었다. 윤 의원이 한전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발전량 대비 원전 발전 비중은 29.3%(16만184GWh)로 전년(26%, 14만5910GWh) 대비 3.3%포인트 증가했다.
탄소 배출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주요 배출원인 석탄발전을 원전이 대체했기 때문이다. 원전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탄소 저감 효과가 크다. 정부는 지난해 미세먼지와 탄소배출 감소를 위해 석탄발전을 제한했다. 이 때문에 석탄 발전 비중도 2019년 40.5%(22만7384GWh)에서 2020년 36.0%(19만6489GWh)로 크게 낮아졌다. 여기에 2019년 정비 등으로 가동 중단했던 원전들이 지난해 정상 운영하면서 설비용량이 늘어나 발전 비중을 더 늘렸다.
신재생에너지가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는 영향이 미미했다.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발전원 중 신재생에너지 설비 비중(최대 발전량)은 15.1%였지만, 실제 발전량은 6.9%(3만7804GWh)에 그쳤다. 한전 관계자는 “태양광을 보더라도 날씨가 좋지 않으면 발전을 할 수 없다”며 “이 때문에 통상 신재생에너지는 설비용량보다 실제 발전 효율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신재생에너지는 외부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석탄 발전을 모두 대체할 수 없다”면서 “탄소 제로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탄소배출이 적고 값싼 기저 전력인 원전도 함께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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