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부족에 막막한 일본 "1회씩만 접종해 여러 사람 맞혀야"
이스라엘 "1회 접종 75% 예방효과"
두 차례 접종하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지난 17일 시작한 일본에서 백신을 한 차례만 주사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물량 부족으로 공급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커지면서다.
23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날 열린 집권 자민당의 백신 프로젝트팀 회의에서 충분한 백신 확보가 어려운 현재 상황을 고려해 우선 많은 사람에게 1회만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자민당 정조회장은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일이니 당내에서 검토해 나가자”고 말했다.
그 배경에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시바 의료센터가 지난 18일 의학전문지 ‘랜싯’에 발표한 연구 결과가 자리 잡고 있다. 연구진은 지난 1월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한 의료진 7214명을 추적한 결과 접종 뒤 15~28일 사이에 유증상 코로나19 감염이 85% 감소했고, 무증상 사례를 포함하면 예방 효과는 75%였다고 밝혔다.
백신 총책임자인 고노 다로(河野太郎) 행정개혁담당상은 지난 21일 NHK에 “65세 이상 고령자 접종을 4월 중 시작하고 싶지만, 초기엔 수량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고노 담당상은 “후생노동성과 상의해 지금부터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1회 접종을 검토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후생노동성은 ‘3주 간격 2회 접종’을 기준으로 사용을 허가했기 때문에 접종 횟수를 줄이려면 승인 절차를 새로 거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도 22일 브리핑에서 “2회 접종을 전제로 안정성과 유효성을 확인한 상황”이라며 유보하는 태도를 보였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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