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료 최대 100% 인상 폭탄 맞는다는데..내 보험료는 얼마나

송상현 기자 2021. 2. 24.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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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실손 15~19%·표준화 10%·신실손 동결..갱신주기 따라 최대 두배로 인상
신실손 저렴하지만 자기부담률 높아..의료이용량 따라 갈아타기 결정해야
26일 오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 본관 1층 로비. 020.11.26/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보험료가 ○○%나 오른다는데 더 저렴한 보험으로 갈아타야 하나요?

최근 보험설계사들에게 쏟아지는 질문 중 하나다.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가 최근 실손보험료를 19% 올린다고 밝힌 데다가 오는 7월 출시되는 4세대 실손보험에 대한 궁금증까지 맞물리며 보험 갈아타기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

다만 가입 상품의 종류와 갱신 시점, 연령 등에 따라 인상률은 달라질 수 있어 무조건 보험료를 낮추기보다는 자기부담금 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오는 4월부터 구(舊) 실손보험의 보험료를 15~19% 인상할 예정이다. 삼성화재가 18.9% 인상을 발표했고, 현대해상은 18% 수준으로 결정했다. 다른 보험사들 역시 최소 15% 이상의 인상률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다만 이번 대폭 인상은 구 실손보험에만 해당한다. 실손보험은 지난 2009년 10월 이전에 판매된 '구실손보험', 2009년 10월~2017년 3월에 판매된 '표준화실손보험', 2017년 4월부터 판매된 신(新)실손보험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최신 상품으로 갈수록 보험료는 싸지만 자기부담금 비율이 높아진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발표한 40세 남자 기준 평균 실손보험료는 구실손보험이 3만6679원, 표준화실손이 2만710원, 신실손이 1만2184원이다.

표준화 실손보험료의 인상률은 10%대 초반으로 이미 손보사들이 지난 1월부터 반영했다. 지난해와 2019년에 인하됐던 신실손 보험료는 올해 동결됐다.

이번 인상률은 갱신기간, 연령, 성별 등에 따라 개인마다 다르게 적용된다. 특히 갱신 주기를 살펴봐야 한다. 2009년 이전 실손보험 상품은 갱신주기가 1년, 3년, 5년 등으로 다양했지만 2009년부터는 대개 3년 주기였으며 2013년부터는 대개 1년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2013년 1월 이후 실손보험 가입자는 올해 초부터 보험료가 오르게 된다. 2009~2012년 사이 가입자 중에선 3년 주기 갱신 시점(2015년→2018년→2021년)을 맞는 2012년 가입자의 보험료가 인상된다.

표준화 실손 보험료는 2019년과 지난해에 각각 9%대, 8%대 인상됐다. 이를 고려해 10%씩 3년간 올랐다고 가정하면 약 33%의 누적 인상률이 한꺼번에 반영되는 셈이다.

구실손보험 가입자 중 갱신 주기가 5년이라면 더 센 보험료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구실손보험은 2017과 2019년에 10%씩 인상됐고, 작년에도 10% 정도 올랐다. 올해 인상률은 15∼19%가 적용될 예정이다. 5년간 누적 인상률은 53∼58%에 달한다.

성별이나 연령대에 따른 인상률 차등을 적용하면 장·노년층 남성은 상대적으로 더 큰 인상률을 적용받는다. 구실손 가입자 중 일부 고령층은 100%까지 인상폭이 적용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보험업계는 평소 실손보험금 청구가 적은 가입자에겐 보험료 인상률이 가파른 구실손과 표준화실손 대신에 신실손보험으로 갈아탈 것으로 권유한다. 구·표준화 실손과 신실손간의 보험료 격차는 갈수록 더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자기부담률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구실손보험은 의료비의 자기부담률이 0%여서 가입자가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부담이 전혀 없다. 표준화실손의 자기부담률은 10%이고, 신실손의 자기부담률은 급여(국민건강보험 적용) 10~20%, 비급여 20~30%다. 같은 병원에서 같은 치료를 받더라도 신실손 가입자의 지출이 클 수밖에 없다.

오는 7월 나오는 4세대 실손 역시 급여의 10%, 비급여의 20%, 특약의 30% 등 자기부담금이 크다. 다만 의료서비스 이용에 따라 보험료가 차등 적용돼 의료 서비스가 적은 가입자는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50대 이상으로 병원 이용량이 많아질 경우엔 자기부담금이 적은 구실손 등 기존 보험을 계속 보유하는 게 유리하다"면서 "20~30대 젊은 층의 경우엔 현재 의료비 지출이 크지 않은 만큼 저렴한 신실손이나 4세대 실손을 고려하는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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