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사람 사진공개한 미 구급대원들, 유족에 피소

차미례 입력 2021. 2. 24.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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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소방간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 사진을 게재하고 폄하하는 설명까지 붙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구급대원인 저스틴 정, 진 라스카노 두 사람 중 한 명이 총격 현장에 도착하자 마자 피해자의 사진을 찍었거나 누군가에게 찍도록 허용해서 사진이 나돌게 되었다.

27세의 카사레스가 들것 위에 눕혀진 채 머리엔 피에 젖은 거즈가 감겨 있는 모습의 사진은 지금은 은퇴한 시세로 소방대장 프랭크 랜드에게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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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시카고시위때 총격사망자의 여동생
사망모습 찍어 페이스북에 공개한 대원과 소방간부 고발
"우발적 피해자를 상점 약탈범으로 모욕까지"
[시카고=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경합 주에 대해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4일(현지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시카고 경찰이 약 1000명의 시위대가 모든 표를 개표할 것을 촉구하며 행진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20.11.05.

[시카고( 미 일리노이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지난해 여름 시카고 교외에서 일어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에서 우연히 총에 맞아 숨진 남성의 여동생이 23일(현지시간) 당시 오빠를 운송했던 구급대원 2명과 은퇴한 소방대 간부를 죽어가는 사람의 사진을 찍어 공개했다는 이유로 고발했다 .

문제의 소방간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 사진을 게재하고 폄하하는 설명까지 붙인 것으로 드러났다.

소송을 낸 아드리아나 카사레스는 오빠 빅토르 카사레슥 지난 해 시카고 교외의 시세로 마을에 있는 한 식품점에 갔다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의 총에 맞아 쓰러졌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미니애폴리스 경찰의 체포과정에서 폭력으로 숨진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전국적 시위가 번지는 상황에서 "혹시 발생할 범죄 행위를 막기 위해" 나갔다고 여동생은 주장했다.

그런데 구급대원인 저스틴 정, 진 라스카노 두 사람 중 한 명이 총격 현장에 도착하자 마자 피해자의 사진을 찍었거나 누군가에게 찍도록 허용해서 사진이 나돌게 되었다.

27세의 카사레스가 들것 위에 눕혀진 채 머리엔 피에 젖은 거즈가 감겨 있는 모습의 사진은 지금은 은퇴한 시세로 소방대장 프랭크 랜드에게 전해졌다.

랜드는 즉시 시세로에서 자라난 8000명의 친구를 가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사진을 올려놓고 사진 설명으로 " 시세로에 와서 (상점 등을) 약탈하거나 파괴할 생각을 해봐라. 공짜로 시체 백을 얻게 될 것이다! 나이스 헤드샷! (Nice head shot! )"이란 글을 붙였다.

동생은 고발장에서 " 피고 3명은 빅토르 카사레스를 약탈범으로 거짓 묘사하고, 죽어가는 사진을 찍어 공개하는 짓을 했거나 함께 공모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하며 처벌을 요구했다.

게다가 그 사진과 사진설명이 공개된 이후 카사레스 가족들과 이들과 친한 모든 사람들은 인터넷의 공격적인 댓글과 조롱, 비난에 시달리며 살아야 했다고 여동생은 주장했다.

이 사진은 지금은 랜드의 페이스북에 이미 실려있지 않다. 유족의 변호사 마이클 카노비츠는 랜드가 이를 게재한지 얼마 후에 페이스북에서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노비츠 변호사는 이 사진을 AP통신에게 보여주었다.

사건이 확대되자 시세로시의 레이 하나니아 대변인은 성명을 발표, 현재 시 내무부와 경찰서가 이 사건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의 구급대원 2명은 시 공무원이 아니며 개인 회사의 용역들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랜드 소방대장은 이미 은퇴했기 때문에 시에서 그의 페이스북 게재 내용까지 간섭할 영향력이 없다고 해명했다.

시세로의 수사관들은 아직까지도 사진을 찍은 사람이 누군지는 확정하지 못했지만, 구급차 안에서 누군가가 찍은 것은 확실하다고 말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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