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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부터 먼저" 백신 우선접종 논란..다른 나라들은 어떨까?

한상희 기자 입력 2021. 02. 24. 07:00 수정 2021. 02. 2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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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택시기사·美 일부 주 교사·中해외 출국자
전문가 "2억명 맞았는데..백신 불신·공포 답답"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센터에서 의료진이 환자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오는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 시작을 앞두고 우선접종 대상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교사를 우선접종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부터 대통령이 1호 접종자가 돼 백신에 대한 국민 불안을 잠재워야 한다는 의견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 국가별 우선접종 대상 차이…첫 접종은 대부분 고령층·의료진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이 한국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전 세계적인 물량 부족으로 각국 정부는 공급 일정에 차질을 겪고 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화이자(연 20억회분)와 모더나(10억회분), 아스트라제네카(24억회분) 등 백신 제조 제약사의 연간 생산량은 각각 10억~20억회분 정도로 한정돼 있다.

게다가 화이자와 모더나의 경우 2억회분을 개발자금을 지원한 미국에 우선 공급해야 한다. 우리보다 먼저 접종을 시작한 나라들이 어떤 계층을 우선접종 대상에 선정했는지 주요국의 예방접종 정책을 소개한다.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백신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직종보다 나이를 우선 고려했다. 1호 백신 접종자도 91세 여성이었다. 이후 요양원 거주자와 종사자를 시작으로 80세 이상, 75세 이상, 70세 이상, 65세 이상으로 나눠 연령순으로 접종하고 있다.

세계 최대 코로나19 발병국인 미국은 1a~1d까지 4개의 우선접종 그룹을 정했다. 1a(의료진과 장기 요양시설 거주자), 1b(필수산업 종사, 75세 이상), 1c(16~64세 기저질환자, 65세~74세, 그외 필수인력)이다. 1호 접종자로는 코로나19 1차 발병 중심지였던 뉴욕주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흑인 여성간호사를 선택했다.

다만 미국은 각 주정부가 강력한 자치권을 갖고 있어 주에 따라 우선접종 여부가 갈린다. 워싱턴 D.C와 앨라배마, 웨스트버지니아 등 미국 전체 50개주 가운데 26개주에서는 교직원을 1b 그룹에 포함했다.

지난 17일부터 백신접종을 시작한 일본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약 1만명부터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이후 일반의료진과 65세 이상 고령층, 기저질환자로 접종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일본 역시 의료진이 1호 접종자가 됐다.

프랑스에서는 택시기사가 우선접종 대상에 포함됐다. 작년 봄 1차 유행 당시 운송업 종사자들의 치명률이 의료진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또 의료진 180만명을 포함해 교직원과 상점 종업원, 도축업 종사자, 건설노동자를 고위험군으로 보고 우선접종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우선접종대상에 해외출국자가 포함돼 눈에 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자국민이 해외에서 바이러스를 국내로 들여오는 것을 예방하고, 중국이 해외에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일 것이라고 봤다.

중국의 공식적인 1호 접종자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중국 정부에 따르면 첸주 위생부 부장(보건복지부 장관격)이 작년 3월 임상을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시노팜 백신을 맞았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초읽기에 들어간 22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1.2.22/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전문가들 "이미 2억명 접종…과도한 불안감 경계"

전문가들은 백신 물량이 충분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1~2분기 공급이 워낙 제한적이라 접종 우선순위를 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최원석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정부가 제시한 예방접종 목적은 Δ사망·중증 예방 Δ보건의료체계 유지 Δ전파 차단, 3가지"라며 "특히 초반에는 접종 당사자의 위험을 낮추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의료진이나 요양시설 거주·종사자, 고령층을 다른 이들보다 우선접종하는 게 예방접종 목적에도 부합하고 백신 공급이나 실행 속도를 고려해도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전 세계적으로 이미 2억명 넘게 접종했는데도 백신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3일 기준, 전 세계 93개국에서 2억976만6690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미국이나 영국에서 백신에 대한 신뢰가 낮았던 건 당시 임상 외에 데이터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상대적으로 천천히 시작해 이미 많은 데이터가 쌓였는데도 '대통령이 맞아야 믿겠다'는 식의 태도는 과학적인 판단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원석 교수도 "임상 결과나 해외 접종 사례를 보면 기존 백신이나 다른 약물과 비교해 특별히 다른 양상을 발견하기 어렵다"면서 "그런데도 언론에서 백신이 독극물이라도 되는 양 맞으면 엄청난 일이 일어날 것처럼 다루고 있는 상황이 답답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상황의 위험성을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고령자나 고위험자는 백신을 접종했을 때 얻는 이득이 이상반응을 넘어선다"며 "판단은 개인이 하는 거지만, 접종 여부를 잘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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