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강타한 '한도 0원 챌린지'..월 1억 헤비유저 통장 잠갔다

김근욱 기자 2021. 2. 2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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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형 아이템으로 촉발된 게임사와 이용자의 갈등이 결국 '아이템 불매운동'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게임 커뮤니티 인벤에서 넥슨의 대표 게임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한도 0원 챌린지'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번 챌린지에 참가한 456명의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이 1월과 2월에 결제한 넥슨 캐시는 총 10억8212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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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 아이템 확률 조작 논란..공식 사과에도 이용자 분노
캐시 한도 0원으로 설정해 '불매운동'..'트럭시위'도 예고
게임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한도 0원 챌린지'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확률형 아이템으로 촉발된 게임사와 이용자의 갈등이 결국 '아이템 불매운동'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게임 커뮤니티 인벤에서 넥슨의 대표 게임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한도 0원 챌린지'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한도 0원 챌린지란 넥슨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월 충전 한도 설정 기능을 통해 본인의 캐시 충전 한도를 0원으로 만드는 운동이다. 한 계정당 월 2회까지만 한도 변경 기회를 제공해 이를 모두 소진하면 한도를 바꿀 수 없다. 즉, 통장을 걸어 잠그는 셈이다.

사건의 발단은 넥슨의 공지였다.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18일 게임 업데이트 공지에서 "아이템에 부여되는 추가옵션이 동일한 확률로 부여되도록 수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껏 확률이 동일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

해당 공지를 접한 이용자는 분노했다. 그동안 이용자들 사이에선 게임 아이템 '환생의불꽃' 조작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환생의불꽃은 본인이 장착한 무기에 '무작위' 방법으로 추가 성능을 부여하는 아이템이다. 이용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특정 성능을 부여받기 위해 아이템을 수십 차례 반복 사용했지만, 이에 성공한 이용자는 드물었다.

결국 넥슨의 공지를 통해 환생의불꽃이 '무작위' 아이템이 아닌, 불필요한 성능은 높은 확률로, 중요한 성능은 낮은 확률로 부여하는 '조작' 아이템인 게 드러난 것이다.

이용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넥슨은 지난 19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환생의 불꽃 아이템의 정상적인 기능을 사용하지 못한 분들께는 기존 사용 기록을 조사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보상 방안을 안내드리겠다"고 밝힌 상태다.

메이플스토리 아이템 '환생의 불꽃' 설명 문구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 뉴스1

넥슨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의 분노가 가열되고 있어 영업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지난 19일부터 인벤을 통해 시작한 '한도 0원 챌린지'는 22일까지 총 456명의 이용자가 참여했다. 이들은 챌린지 참가를 인증하며 본인의 1월과 2월 캐시 충전내역을 함께 공개했는데, 개중에는 월 1억원을 충전한 '헤비유저'도 포함돼 있었다.

이번 챌린지에 참가한 456명의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이 1월과 2월에 결제한 넥슨 캐시는 총 10억8212만원에 달한다. 이번 집계가 '인벤' 커뮤니티 이용자만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넥슨의 영업 타격은 그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용자를 대표하는 일명 '총대진'은 '트럭시위'도 예고했다. 이들은 "유저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메이플스토리 운영팀에게 직접적인 행동을 하기 위해 뭉쳤다"며 "트럭 두 대를 운용해 이번주 목요일 11시 30분, 한대는 넥슨 본사 앞에서 다른 한대는 국회의사당을 시작으로 강남역, 이후 홍대로 향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성명서를 발표하며 Δ고객 목소리를 무시한 것에 대한 확실한 사과 Δ모든 아이템의 효과와 확률 검증 공개 Δ확률형 시스템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상시 공개 Δ고객과의 정기적인 간담회 유지 등을 요구했다.

한편, 전날 0시에 시작된 트럭 대여비 800만원 모금 운동은 불과 1시간 만에 완료됐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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