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연 매출 75% '뚝'.. 온라인 공연 5.1% 차지

박민지 2021. 2. 2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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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매자 77% 여성.. 전년 대비 여성 비중 5%p↑
온라인 공연 58편.. 전체 공연 거래액 중 5.1%
인터파크 제공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공연계는 전례 없는 혹한기를 맞았다. 공연 티켓 판매 수익은 75.3%로 뚝 떨어졌고, 무대에 오른 공연 편수 역시 67.6%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온라인 공연 시장의 성장은 괄목할 만하다. 당초 ‘울며 겨자먹기’로 도입했으나 현재는 웹뮤지컬 등 온라인용 공연 창작 활동이 활성화되면서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전체 공연 티켓 판매금액 중 온라인 공연이 차지하는 비중은 5.1%였다.

국내 최대 공연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가 지난해(1월 1일~12월 31일) 공연 시장을 결산한 자료를 24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전체 공연 티켓 판매 금액은 1303억5600만원이었다. 전년 대비 무려 75.3%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여파로 공연장 대부분이 문을 닫았고, 막을 올려도 거리두기 좌석제 탓에 객석의 50% 안팎만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탓이다. 공연 자체도 적었다. 지난해 인터파크에서 판매된 전체 공연 편수는 총 4310편으로 전년 1만3305편 대비 67.6% 줄었다.

장르별 판매금액 비중. 인터파크 제공

콘서트 장르의 감소율이 전년 대비 82.1%로 가장 높았다. 수용 인원이 많고 함성을 지를 수밖에 없어 비말감염 우려가 큰 탓에 콘서트 장르에 제약이 더 컸다. 전체 공연 판매금액에서 차지하던 비중도 2019년 47%에서 작년 30%로 크게 낮아졌다. 반면 뮤지컬이 전체 공연 판매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에서 2020년은 59%까지 높아졌다. 전년 대비 76.7% 감소한 715편이 공연(티켓 판매 1372억원 감소)됐지만, 뮤지컬 쏠림 현상은 심화한 것이다. 앞서 발표한 공연예술통합전산망 통계에 따르면 뮤지컬의 경우 2019년에는 2247건이 개막했지만, 2020년에는 791건에 그쳤다. 매출액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19년 하반기 매출은 약 1408억원이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은 42%인 589억원에 그쳤다. 2019년 뮤지컬이 전체 공연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1%였는데, 2020년에는 83.5%를 기록했다.

공연 티켓 예매자는 여성(77%)이 남성(23)보다 3배 이상 많았다. 2016년부터 여성 예매자는 꾸준히 증가했는데, 팬데믹 상황임에도 2020년에도 여성 관객 비중이 5%포인트 늘어 성비 불균형 상황이 지속했다. 20대 여성과 30대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52%로 절반이 넘었다.

오프라인 공연이 혹독한 시절을 보내는 사이 온라인 창구가 열렸다. 판매금액은 66억6000만원으로 지난해 전체 공연 티켓 판매금액 중 5.1%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현장 공연의 어려움을 해소해 준 돌파구는 온라인 공연”이라며 “무대예술의 완성은 관객이 있을 때 가능하고 현장성이 중요한 요소이지만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무대를 선보이고 관객을 찾아가기 위한 노력이 시도됐던 한 해”라고 평가했다.

전멸했던 콘서트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향했다. 인터파크에서 지난해 판매된 온라인 공연 판매 금액의 80.5%(58편 중 36편)가 콘서트 장르였다. 콘서트 연간 랭킹에서도 온라인 공연이 3개나 올랐다. 뮤지컬이 12편, 클래식 8편, 연극 2편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공연 예매자 성별 연령별 분포. 인터파크 제공

인터파크에서 온라인 공연 티켓을 구매한 예매자 성비는 여성이 78%로 압도적이었다. 오프라인 공연과 비슷하다. 연령대는 내려갔다. 10대와 20대의 비중이 온라인 관객에서는 훨씬 높았다. 10대가 14%, 20대가 51%로 두 연령대를 합하면 65%에 달한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층은 20대 여성 관객이었다. 41%로 절반에 가까웠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온라인 공연의 80.5%가 콘서트 장르이고 아이돌 가수들의 공연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온라인 공연은 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지방 문화 격차를 완화할 수 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앞으로 온라인 공연이 더욱 활성화된다면 지역과 수도권의 문화 격차를 줄이고 지방 관객들의 문화 콘텐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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