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연 매출 75% '뚝'.. 온라인 공연 5.1% 차지
온라인 공연 58편.. 전체 공연 거래액 중 5.1%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공연계는 전례 없는 혹한기를 맞았다. 공연 티켓 판매 수익은 75.3%로 뚝 떨어졌고, 무대에 오른 공연 편수 역시 67.6%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온라인 공연 시장의 성장은 괄목할 만하다. 당초 ‘울며 겨자먹기’로 도입했으나 현재는 웹뮤지컬 등 온라인용 공연 창작 활동이 활성화되면서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전체 공연 티켓 판매금액 중 온라인 공연이 차지하는 비중은 5.1%였다.
국내 최대 공연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가 지난해(1월 1일~12월 31일) 공연 시장을 결산한 자료를 24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전체 공연 티켓 판매 금액은 1303억5600만원이었다. 전년 대비 무려 75.3%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여파로 공연장 대부분이 문을 닫았고, 막을 올려도 거리두기 좌석제 탓에 객석의 50% 안팎만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탓이다. 공연 자체도 적었다. 지난해 인터파크에서 판매된 전체 공연 편수는 총 4310편으로 전년 1만3305편 대비 67.6% 줄었다.
콘서트 장르의 감소율이 전년 대비 82.1%로 가장 높았다. 수용 인원이 많고 함성을 지를 수밖에 없어 비말감염 우려가 큰 탓에 콘서트 장르에 제약이 더 컸다. 전체 공연 판매금액에서 차지하던 비중도 2019년 47%에서 작년 30%로 크게 낮아졌다. 반면 뮤지컬이 전체 공연 판매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에서 2020년은 59%까지 높아졌다. 전년 대비 76.7% 감소한 715편이 공연(티켓 판매 1372억원 감소)됐지만, 뮤지컬 쏠림 현상은 심화한 것이다. 앞서 발표한 공연예술통합전산망 통계에 따르면 뮤지컬의 경우 2019년에는 2247건이 개막했지만, 2020년에는 791건에 그쳤다. 매출액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19년 하반기 매출은 약 1408억원이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은 42%인 589억원에 그쳤다. 2019년 뮤지컬이 전체 공연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1%였는데, 2020년에는 83.5%를 기록했다.
공연 티켓 예매자는 여성(77%)이 남성(23)보다 3배 이상 많았다. 2016년부터 여성 예매자는 꾸준히 증가했는데, 팬데믹 상황임에도 2020년에도 여성 관객 비중이 5%포인트 늘어 성비 불균형 상황이 지속했다. 20대 여성과 30대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52%로 절반이 넘었다.
오프라인 공연이 혹독한 시절을 보내는 사이 온라인 창구가 열렸다. 판매금액은 66억6000만원으로 지난해 전체 공연 티켓 판매금액 중 5.1%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현장 공연의 어려움을 해소해 준 돌파구는 온라인 공연”이라며 “무대예술의 완성은 관객이 있을 때 가능하고 현장성이 중요한 요소이지만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무대를 선보이고 관객을 찾아가기 위한 노력이 시도됐던 한 해”라고 평가했다.
전멸했던 콘서트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향했다. 인터파크에서 지난해 판매된 온라인 공연 판매 금액의 80.5%(58편 중 36편)가 콘서트 장르였다. 콘서트 연간 랭킹에서도 온라인 공연이 3개나 올랐다. 뮤지컬이 12편, 클래식 8편, 연극 2편으로 집계됐다.
인터파크에서 온라인 공연 티켓을 구매한 예매자 성비는 여성이 78%로 압도적이었다. 오프라인 공연과 비슷하다. 연령대는 내려갔다. 10대와 20대의 비중이 온라인 관객에서는 훨씬 높았다. 10대가 14%, 20대가 51%로 두 연령대를 합하면 65%에 달한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층은 20대 여성 관객이었다. 41%로 절반에 가까웠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온라인 공연의 80.5%가 콘서트 장르이고 아이돌 가수들의 공연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온라인 공연은 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지방 문화 격차를 완화할 수 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앞으로 온라인 공연이 더욱 활성화된다면 지역과 수도권의 문화 격차를 줄이고 지방 관객들의 문화 콘텐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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