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영문 증언집 만들고 2년간 묵힌 여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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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영문 증언집을 만들고도 2년 넘게 공개하지 않고 학계의 출판 요청도 묵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여가부와 학계에 따르면 여가부는 2019년 2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9명의 증언을 담은 책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위안부들 4 : 기억으로 다시 쓰는 역사'의 영문 번역본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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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판 저자 영문판 출간신청도 미승인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여성가족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영문 증언집을 만들고도 2년 넘게 공개하지 않고 학계의 출판 요청도 묵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여가부와 학계에 따르면 여가부는 2019년 2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9명의 증언을 담은 책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위안부들 4 : 기억으로 다시 쓰는 역사'의 영문 번역본을 완성했다.
2001년 여가부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서울대 측에 의뢰해 발간했던 동일 제목의 증언집 개정판을 영어로 옮긴 것이다.
국문판 집필은 양현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2000년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국제법정 한국위원회 증언팀'(이하 증언팀)이 맡았다.
여가부 산하 일본군위안부문제 연구소는 위안부 피해자 자료를 연구·조사하기 위해 국문 증언집이 출간된 지 17년 후인 2018년 12월 영문 번역본 용역 작업을 맡았다.
연구소는 2019년 2월 영문번역 작업을 마무리했고 여가부에 책자를 넘겼지만 완성된 지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여가부는 위안부 피해자의 사생활 보호와 저작권 침해·분쟁 우려 등을 이유로 출판을 미루고 최초 집필자의 이용 신청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교수는 영문 증언집을 해외에 출판하기 위해 영국 루트리지 출판사와 협의를 하고, 지난해 12월 여가부에 영문 증언집 이용 신청을 했지만 아직까지 승인받지 못했다.
위안부 피해자들의 실상을 해외에 알릴 근거 자료임에도 불구하고 저작권 논란 등을 우려한 것은 지나친 몸사리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위안부 피해자들을 자발적 매춘부라고 주장하는 논문을 내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여가부는 "2020년 10월 해당 영문 번역본 출간 이용신청을 받았고 저작물 이용권 승인 범위나 이용기간 적정성, 해외 출간 시 권리분쟁 등 법률적 사항에 대해 자문·컨설팅을 의뢰한 상태이며 컨설팅 결과에 따라 조만간 이용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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