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사찰 의혹·反 박형준 단일화..부산 보선 변수 작용하나

박채오 기자 2021. 2. 2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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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연일 공세, '1강체제' 빨간불.."대세 지장 없다" 전망도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불법사찰 의혹을 연일 제기하면서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언주·박민식 예비후보가 '반(反)박형준 단일화'를 하면서 박형준 후보의 '1강 체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국정원 불법사찰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과 박형준 당시 정무수석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몰랐다며 어물쩍 넘어갈 수 있는 사건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앞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민주당은 박 후보가 불법사찰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불법사찰 정보가 총리실과 민정수석, 정무수석에게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박 후보는 자기가 관여하지 않았고 사찰 정보를 안 가졌다고 주장하는데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심지어 박근혜 정부 당시 황교안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불법사찰 정보를 보고받았다는 의혹도 있다"며 "누가 불법사찰에 관여했는지, 불법정보가 어떻게 활용됐는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불법사찰을 주도하고 공모한 자들은 영원히 정치권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박 후보를 직격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명박 정부 정무수석 시절에 국정원 사찰과 관련해서 정말로 어떠한 보고도 받지 않았는지, 진실에 기초해서 밝혀줄 것을 (박 후보에게) 다시 한번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당시 박 후보가 명진스님 탄압과 관련해 정말 어떤 관련도 없는지에 대해서도 진실에 기초해서 밝혀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본인이 억울한 일이 있으면 명진스님의 주장과 관련해 고소할 것도 권유드린다"고 박 후보를 압박했다.

박인영 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 박형준 후보의 입장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게시했다. 박인영 후보는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박 후보께서 관련 사항을 인지하고 있었거나, 관련돼 있다는 객관적 증거가 나온다면 법적 책임은 물론 후보사퇴까지 포함한 정치적 책임을 질 의사가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언주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박민식 예비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반(反)박형준 연대' 형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언주 후보는 "국민의힘이 민주당 심판을 당당히 외치려면 약점이 적은 후보, 과거정권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을 최종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며 "젊고 유능한 후보를 부산시장으로 만들어 절망하는 국민에게 대안세력으로서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오후에는 박성훈 예비후보와 만남을 가지고 '3자 단일화'를 위한 논의를 하기도 했다.

이날 만남에서 두 후보는 단일화 논의와 함께 '국정원 불법사찰 의혹'에 대해서도 대화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언주 후보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미래지향적인 논쟁을 하고, 문재인 정권 심판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과거 정권의 잘잘못으로 선거의 프레임이 짜이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같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정권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 젊고 유능한 사람, 세대교체를 이룰 수 있는 사람 등 후보 단일화 명분에는 박성훈 후보도 동의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안에 단일화 논의를 완료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당 안팎으로 박형준 후보에 대한 견제가 이어지고 있지만, 박 후보의 지역 조직이 탄탄하고 지지율도 공고한 상태라 '박형준 대세론'에는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실제 여론조사업체 리서치앤리서치가 KBS부산·부산MBC의 의뢰로 지난 21~22일 부산지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여야 전체 후보를 두고 부산시장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박형준 예비후보가 26.1%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35.8%의 지지율을 얻으며, 2위인 이언주(10.3%)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박형준 후보 측은 "선거공작으로 승리를 꿈꾸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라며 "전혀 부끄러운 게 없으니 부산 시민들을 믿고 흔들림 없이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단일화에 대해서도 "경선 과정의 한 부분일 뿐"이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표본추출 유선RDD 20%, 무선 가상번호80%)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0.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che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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