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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던지고 간 양심..'쓰레기 몸살' 앓는 제주

입력 2021. 02. 2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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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가 계속되면서 신혼부부를 비롯해 해외로 나가지 못하는 여행객들이 천혜의 섬, 제주로 몰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관광객들이 무분별하게 버린 쓰레기로 제주도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현장카메라, 권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루 평균 140톤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제주 봉개동의 북부소각장입니다.

그런데 몇년째 소각되지 못한 사각형 모양의 쓰레기 더미가 산처럼 쌓여있고, 악취 민원도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높이 1m, 너비 1m인 쓰레기 더미 한개당 무게는 1톤, 총 3만 톤이 넘는 양입니다.

"뒤로 보이는 건 모두 비닐로 포장된 압축 쓰레기입니다. 천혜의 섬 제주도에 왜 이런 쓰레기 산이 만들어진 건지, 현장으로 갑니다."

이곳에 압축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한 건 지난 2015년부터입니다.

매년 1천 5백만 명 정도의 관광객들이 다녀가면서 쓰레기 처리에 한계가 온 겁니다.

지난 2011년, 하루 764톤이던 제주도의 쓰레기양은 2018년 1303톤으로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2018년까지 제주도엔 소각장이 2개 밖에 없었습니다.

하루 처리 가능한 쓰레기양도 300톤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2019년, 제주시 인근에 대규모 소각장이 새로 생기긴 했습니다.

[이서훈 /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관계자]
"높이가 40미터 정도 될 거예요. 지금은 (아침이라) 반밖에 안 쌓인 겁니다.하루에 500톤 소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름 성수기가 되면, 이곳마저도 역부족 상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도 /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지금이 딱 한계라고 보고요. 저희가 계속 모니터링하고 자료분석 해 본 결과에 따르면 계속 과부하가 일어나는 게 사실이거든요."

실제 관광지 상황은 어떨까,

먼저 해수욕장으로 가봤습니다.

"방금 화장실에서 들고나온 쓰레기 더미입니다. 문앞에 외부 쓰레기 반입금지라고 돼 있지만, 쓰레기 통안을 보면 쓰다버린 폭죽, 음식물, 재활용쓰레기가 뒤죽박죽 섞여있습니다."

[곽지해수욕장 주변 상인]
"음식을 포장해서 엄청나게 오는데 심각해요."

[곽지 해수욕장 주변 상인]
"관광오신 분들이 나쁘긴 나빠. 차로 가잖아요? 문 열어서 휙 던져."

10km 정도 떨어진 금능해수욕장에선 캠핑을 하고 버린 흔적들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제주 한림읍사무소 관계자]
"버리지는 못하게 하는데 일일이 다 단속은 못 하고요."

청소 인력도 부족합니다.

[제주 한림읍사무소 관계자]
"한 명이 청소하고 있는데 관광객은 수백 명이 왔다 갔다 하잖아요."

들불축제로 유명한 새별오름에는 여유롭게 풀을 뜯는 말 옆으로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습니다.

"쓰레기를 주운 지 5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50L짜리 종량제 봉투가 가득 찼습니다."

[제주시 청소 공공 근로자]
"(하루에 50L짜리 몇 개나 나와요?) 거의 40개? 소주를 박스 채 버리는 분도 많아요."

한라산 둘레길 코스인 사려니 숲길은 음식물 반입이 전면 금지됐지만, 수풀을 헤칠 때마다 음식물 쓰레기는 물론 각종 플라스틱에, 자동차 휠까지 버려져 있습니다.

[권솔 기자]
"제주의 자연이 회복될 틈도 없이 쓰레기는 매일 쌓이고 있습니다. 청정 제주 곳곳이 쓰레기 보관소가 돼버린 것은 이렇게 버려지는 작은 쓰레기들 때문입니다. 현장카메라 권솔입니다."

kwonsol@donga.com
PD : 김남준·석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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