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못하니 배달하지" '막말' 어학원 도우미, 피해자에 사과

장필수 입력 2021. 2. 24. 20:06 수정 2021. 2. 25.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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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기사에게 "공부를 못하니 배달이나 하고 있다" 등의 폭언을 한 어학원 차량 도우미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다"며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 기사들의 노동조합인 '라이더 유니온'은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른바 '학원 배달 갑질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가 피해 조합원에게 사과문을 전달하고 직접 만나 사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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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직접 사과..배달 기사 사과 받기로
음식 배달을 하고 있는 한 배달노동자의 모습.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배달 기사에게 “공부를 못하니 배달이나 하고 있다” 등의 폭언을 한 어학원 차량 도우미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다”며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 기사들의 노동조합인 ‘라이더 유니온’은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른바 ‘학원 배달 갑질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가 피해 조합원에게 사과문을 전달하고 직접 만나 사과했다”고 밝혔다. 해당 배달 기사는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라이더 유니온은 가해자에게 물질적 보상을 요구하거나 형사 고소 등의 절차를 밟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서울 동작구의 한 어학원에서 차량 도우미로 일했던 가해자는 사과문에서 “제가 해서는 안 되는 막말과 비하 발언을 라이더분께 한 것은 사실이며 해당 라이더분께 정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다”며 “이번 일을 통해 입 밖에 나온 말을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으며 제가 저지른 행동이 매우 미성숙했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제 발언을 녹취록으로 들어보니 제가 뱉은 말로 기사님이 입었을 마음의 상처와 고통이 느껴져 너무나 부끄러웠다”며 “제가 살아온 시간들을 모두 돌아보고 다시는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조심하고 행동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일 자신을 배달대행업체 운영자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이 소속 배달 기사가 학원 관계자에게 폭언을 들었다며 두 사람간 대화가 담긴 녹음 파일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녹음 파일에는 “본인들이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하고 했으면 배달 일 했겠어요?” “공부 잘했어 봐요. (배달)안 하죠” 등의 육성이 담겨 있었다. 라이더유니온 조사 결과 이 관계자는 학원 차량 도우미로 한 달간 일하다 퇴사했다.

라이더유니온은 “이번 사건이 잘 마무리될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의 공분 때문이다. 부당한 일에 함께 분노해주셔서 고맙다”며 “국민들의 기대에 걸맞게 좋은 배달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바로가기: “‘학원 배달 갑질’ 막으려면 라이더들에게 ‘감정노동자 보호법’을”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8182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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