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 씹는다"며 시간 벌기..경찰 음주단속 현장 가보니
정부가 모레(26일) 거리두기를 어떻게 조정할지 발표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통계를 보니 이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면 음주운전도 늘어납니다. 경찰이 이번주부터 매주 두 번씩 음주 단속을 하기로 했는데, 저희 취재진이 어젯밤 그 현장을 함께 했습니다. 실랑이를 하면서, 또 껌을 씹고 있다며 시간을 벌기도 했지만 음주 측정기는 정직했습니다.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비대면 음주측정기를 차 안에 집어넣자, 알람이 울립니다.
비틀거리며 밖으로 나온 운전자는 음주 측정을 거부합니다.
[운전자 : 딴 데 가서 하면 안 돼요? 저쪽 가서 하고 싶다고요.]
20분 간 실랑이 끝에 음주측정기를 붑니다.
[경찰 : 6초 이상이요, 쭉 부세요. 더더더더더더더더더…면허정지 수치예요. (그것도) 무면허 상태에서…(조용히 좀 해주세요.)]
단속에 걸린 스포츠카 운전자는 껌을 씹고 있다며 측정을 거부합니다.
[경찰 : 뭐 드셨어요? 껌이요? 잠깐 물로 헹구고 (하겠습니다.)]
껌을 뱉고 물로 입도 헹구고 음주 측정에 나섭니다.
[경찰 : 0.094. 면허 취소입니다.]
단속 현장을 보고 다른 방향으로 도망간 차량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어젯밤 서울 시내 31곳에서 단속을 벌여 음주운전 22건을 적발했습니다.
지난해 9월 수도권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낮아지자 음주사고가 22% 늘었습니다.
역시나 방역지침이 완화됐던 지난해 4월과 10월에도 음주사고가 14%씩 늘었습니다.
[김정남/강남경찰서 교통과장 : 코로나 방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됨에 따라 음주 운전자들이 크게 증가할 것을 예상하고 (음주운전 단속을 시행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앞으로 매주 2회씩 서울 시내 31곳에서 불시에 음주단속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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