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뉴스] 쓰레기 치우러 등산, 대나무 칫솔.."극성이라고요?"
세제부터 칫솔까지, 친환경 소재만 고집하는 10대부터 산에 올라 쓰레기를 줍는 30대까지,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야 나이를 따질 일이 아니지만, 소셜미디어에서 퍼져가는 해시태그 운동이 심상치 않습니다. '혼자 해서 바뀌는 게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 바뀔 수 있다는 확신을 불어넣는 격인데요. 이러자 플라스틱을 덜 쓰겠다고 선언하는 기업도 나옵니다. 90년대생 기자가 만드는 젊은 뉴스, '구스뉴스'가 함께 했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클린하이킹
산을 오르기 전, 집게를 들고 장갑도 낍니다.
몇 걸음 안 가 '쓰레기 노다지'를 발견합니다.
[김강은/벽화가 : 여기 (헉 많아요?) 게딱지를 두고 갔어. 누가 생활 쓰레기를 여기 폐기했나 봐요.]
강은 씨도 게딱지는 처음이라고 합니다.
[김강은/벽화가 : 생선 머리도 있어]
바다도 아닌데 해산물의 흔적이 많습니다.
[이수진/기자 : 여기 조개도 있어요! (오오!)]
냄비, 사골, 아이스팩, 강아지 목 보호대, 신발 밑창도 주웠습니다.
[김강은/벽화가 : 스틱도 얻었어요! 라면 봉지에 80원이라고 쓰여있는 거예요. 찾아봤더니 7,80년대 쓰레기더라고요.]
올라오면서 주운 10리터 쓰레기봉지 두 개 반.
이렇게 모은 쓰레기는 '마스크를 낀 지구'가 되었습니다.
[김강은/벽화가 : 쓰레기로 재미있는 형상을 만들다 보니 사람들 반응이 좋거든요. 좋은 일 한다고 심각할 필요 없잖아요.]
#제로웨이스트
열아홉 윤재 씨 집에는 특별한 물건이 많습니다.
[안윤재/청소년 활동가 : 대나무 칫솔도 불편하지 않았고, 대나무 화장지도 쓰고.]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해 직접 선택한 물건들입니다.
플라스틱 포장을 하지 않는 배달 음식점도 알아둡니다.
[안윤재/청소년 활동가 : 장점 중 하나가 되니까. 플라스틱을 안 쓴다는 게.]
환경에 대한 관심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환경 영향력'입니다.
[김강은/벽화가 : ('클린 하이킹' 한다고 산이 바뀌나요?)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김새고 지칠 때도 있거든요. 솔직히. (#클린하이킹) 해시 태그가 원래 없었는데 이제는 1500개가 됐고, (산행 동참자도) 누적 500명 이상이 참여한 거고.]
소셜미디어로 연결된 사회에서 개인의 관심사가 모이면 변화가 시작된다 말합니다.
[안윤재/청소년 활동가 : (한 사람이 줄일 수 있는 쓰레기, 너무 적지 않나요?) 어떻게 보면 맞을 수도 있거든요. 개인이 할 수 있는 게 적으니까. 하지만 플라스틱 줄이는 게 당연하다고 인식되면 개인뿐 아니라 기업, 국가가 움직일 거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의 '착한 유난'에 못 이겨 환경단체가 선정한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는 업체 1위 '코카콜라'도 2030년을 목표로 '제로 폐기물' 선언을 했습니다.
여전히 '혼자 해서 바뀔 수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그래서 혼자서 배출하는 쓰레기의 양, 직접 알아봤습니다.
제가 일주일 동안 모은 플라스틱입니다.
한 달이면 네 배, 1년을 모은다면 쉰두 배는 더 되겠죠.
혼자 애를 쓴들 바뀔까 싶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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