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읍시다] 모든 그리운 청춘에게 바치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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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렬 작가(66)의 장편소설 '어느 이등병의 편지'가 재출간됐다.
작가는 신군부 시절인 1982년부터 한 편씩 쓰기 시작해 30년만에 이 소설을 완성했다.
작가는 "내가 동부전선에서 가지고 나오고 싶었던 것은 해질녘, 하늘을 쏘아 오르는 샛별과 동터오는 새벽하늘의 빛나는 꿈이었지만 결국 얼룩진 그리움처럼 흐려지는 눈빛만을 가져 나오고 말았다"며 "정말 내가 그곳에서 무엇인가를 가슴에 품어 안았다면 그것은 지금 내 몸속 어디에선가 빛을 밝히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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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렬 작가(66)의 장편소설 '어느 이등병의 편지'가 재출간됐다. 이 책이 처음 세상에 나온 것이 지난 2012년이었으니 꼭 9년 만이다. 작가는 신군부 시절인 1982년부터 한 편씩 쓰기 시작해 30년만에 이 소설을 완성했다. 소설 속에는 책이 완성되면 기념으로 자신의 노래(이등병의 편지)를 불러주겠다던 가수 김광석에 대한 추억도 담겨 있다.
입대부터 최전방 근무, 내무반 생활, 그리고 제대까지 3년 동안의 군대 이야기를 끌고가는 주인공 하길오는 작가의 분신과 같은 존재다. 그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재수 끝에 지방대학에 들어갔지만 불현듯 젊음이 허망하게 느껴져 입대한다. 소설 속에는 그밖에도 하길오와 함께 입대한 고향 친구 황동수를 비롯해 선임하사 지중삼, 소대장 조중위, 군수장교 백중기, 술집주인 포영감 등의 사연이 옛 이야기처럼 펼쳐진다.
작가는 “내가 동부전선에서 가지고 나오고 싶었던 것은 해질녘, 하늘을 쏘아 오르는 샛별과 동터오는 새벽하늘의 빛나는 꿈이었지만 결국 얼룩진 그리움처럼 흐려지는 눈빛만을 가져 나오고 말았다”며 “정말 내가 그곳에서 무엇인가를 가슴에 품어 안았다면 그것은 지금 내 몸속 어디에선가 빛을 밝히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사라져가는 모든 그리운 청춘에게 바치는 노래'라는 제목의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진형준은 "작가는 황동수를 통해 어두운 청춘의 시절을 삶의 근본에 대해 질문하고 깨닫는 통과제의의 삶으로 바꿔놓았다"며 "전국 어디에서건 군 생활을 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바쳐도 손색없는 책"이라고 평했다.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면서 문단에 나온 문 작가는 그동안 시집 '꿈에 보는 폭설', 소설집 '언제나 갈 수 있는 곳' '바다로 가는 자전거' 등을 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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