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기다린 세균은 내가 처음"..대권주자 정세균의 애드리브
"드디어 내일부터 백신접종이 시작된다. 이렇게 백신을 오매불망 기다려온 세균은 제가 처음이 아닐까 생각된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처음 열린 개방형 정례브리핑에서 꺼낸 말이다. 언론과의 소통을 통해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고심 끝에 준비한 애드리브였다. 정 총리는 국회의장 당시 국회의사당 내 자신의 텃밭에도 '세균전(田)'이라는 팻말을 다는 등 이름을 활용한 애드리브를 곧잘 구사해왔다.
이날 브리핑 배경에 대해 정 총리는 "행정 책임자로서 언론과 더 잘 소통해 국민을 제대로 섬기고자 하는 게 근본 취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브리핑을 매주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총리는 이날 가덕도 신공항, 검찰수사권 개혁, 백신 접종 일정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질문에 하나 하나 답했다.
'행정 책임자'로서의 발언과는 결이 다른 정치인다운 답변도 있었다. 정 총리의 '매주 브리핑'이 여권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서 '셀프 마케팅' 아니냐는 평이 나온 이유다.
국토교통부가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내놓은 데 대해 정 총리는 "특별법이 만들어지기 전의 정부 입장은 김해공항 업그레이드로, 국토부 역시 특별법 이전이라 당연히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라며 "특별법 이후에는 정부가 다시 태도를 결정해야 하고, 특별법 이전과 이후에 정부의 입장이 달라지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검찰수사권 개혁에 대한 정부의 공식 입장을 묻자 '개인적인 생각'을 전제로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개인적으로 수사와 기소 분리에 적극 찬성하고 그것이 국민 인권 보호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정부에서 제안된 법이 아니라 당에서 제안된 것이기에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기자단 제도의 부작용, 특히 서초동쪽(법조 기자단)에 문제가 많다고 국민들이 걱정을 한다"며 "그 내용을 저는 자세히는 모르지만 일리가 있는 말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오늘 소통하는 것도 국민이 알고자 하는 내용을 충분히 알려드리기 위해서"라며 "특정 분야나 특정 언론에 국한해서 소통하는 것이 아니고, 심지어는 개인 미디어와 인플루언서들까지 같이 열어놓고 충분하게 소통을 하면 행정과 국민의 거리를 더 좁힐 것이라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소상공인 손실보상법에 대해 "특별법보다는 기존 법조항을 개정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상반기에 마무리하면 좋겠는데 희망사항일 뿐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한편 정 총리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2032년 올림픽 우선협상지로 호주 브리즈번을 선정한 데 대해 "정부는 가능하면 남북 공동올림픽 개최를 성사시키고 싶다"며 "외교적인 노력 또 남북 간의 협력을 통해서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아직 상당한 기간이 남아있고, 미국에 새 정부도 들어섰기에 남북 공동 올림픽 개최 준비를 차분하고 성실하게 해나가겠다"며 "남북 문제가 잘 진전되고 올림픽을 공동 개최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된다면 국제평화 차원에서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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