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5조 기부 카카오 김범수 "나를 영웅으로 몰지는 말아달라"
"IT업계처럼 자녀에게 기업 물려줄 의향이 없는 사람들이 해야할 역할"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김근욱 기자,손인해 기자 = "저를 대한민국을 구원할 영웅으로 몰고가진 않았으면 좋겠다. 저는 선한 일, 착한 일을 하기보다는 우리보다 앞서 있는 실리콘밸리를 보니까 기부가 자연스러운 문화라 저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해서 한 것이다. 재벌 편을 드는 것은 아니지만 재벌은 물려받은 재산이라 기부가 쉽지 않다. 기부 문화는 자수성가한, 특히 IT 업계처럼 자녀에게 기업을 물려줄 의향이 없는 사람들이 해야할 역할이라 생각하고 이런 문화가 생겼으면 좋겠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브라이언톡 애프터'에서 "사실 롤모델로 삼은 것은 빌 게이츠"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이 지난 8일 자신의 재산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파격적인 기부 선언을 밝힌 후 기부 배경이나 구체적 방안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프로그래밍은 돈도 없고 '빽'(배경)도 없어도 실력만 쌓으면 역할을 할 수 있는 구조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며 "연수원을 AI 캠퍼스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1000억원인가 하는 훈민정음을 만들었던 판을 사는 게 어떤가 하는 제안이 들어오긴 했다. 가만 보니 저는 '과거'엔 그렇게 큰 관심 영역이 아니다. 불안정한 인간의 삶 속에서 정신적인 게 안 와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나중에는 바뀔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 디지털 교육의 격차라든지 또 다른 격차가 벌어져 기회를 얻지 못하는 사람들(에 관심이 있다)"고 했다.
그는 AI 캠퍼스와 관련해 "오프라인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그 구조를 만들고 해보면 좋을 것 같다"며 "또 미국에서 영어로 된 좋은 교재나 유튜브 자료가 많은데 그런걸 빨리 자동으로 한글화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은 그래도 돈을 묵혀두는 개념이 아니라 좀 쓰고 싶다"며 "1년이면 1년, 단위 정해서 몇천억 원 규모로 쓰고 싶은 생각은 있다.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서 몇가지 문제라도 풀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접근 중이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또 "통근 기부 측면에선 괜찮은데 저를 가지고 '대한민국을 구원할 영웅'이나 이런걸로 몰고 가진 않았으면 좋겠다"며 "저는 선한일, 착한 일을 하기보다는 그냥 우리보다 앞서 있는 실리콘밸리를 보니 기부가 자연스러운 문화가 됐다. '저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해서 한 거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재벌 편드는 건 아니지만 재벌은 느낌이 다르다"며 "부모님이나 선친에게 물려받은 재산이라 자기가 물려받았다는 걸 기부하는 게 쉽지가 않다. 빨리 (자식에게) 물려줘야지 하는 느낌이다. 생각보다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IT처럼 자녀에게 기업을 물려줄 의향이 없는 사람들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문화가 생겼으면 좋겠다. 빌 게이츠 영향을 받아서 저도 재단을 만들어서 같이 문제를 풀어갈 사람들과 돈을 써서 해결할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창조적 자본주의라는 빌 게이츠 말처럼 우리도 우리만의 방식으로 꽤 괜찮게 풀만 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문제를 찾아야 한다는 어젠다는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장은 "빌 게이츠가 OS(운영체제) 만들겠다 하는 사진을 보고 나도 창업해야겠다고 처음 생각했다"며 "게이츠가 재단을 만들더라. 기업가가 재단도 만들 수 있구나 싶어 벤치마킹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기부서약도 빌 게이츠 재단에서 만들거고 기빙 플레지에서 하는 건데 미국 IT 기업은 기본적으로 서약하는 게 약간의 문화처럼 실리콘밸리에 퍼져있다. 이게 잘하면 대한민국도 퍼질 수 있는 환경, 촉진시킬 수 있는 환경, 부과효과다. 거기까지 가보면 어떨까 그런 느낌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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