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논란 진화 나선 네이버 이해진..노조 "일방적 소통"

노정연 기자 입력 2021. 2. 25. 17:24 수정 2021. 2. 2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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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연합뉴스


네이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한성숙 대표가 직원 간담회를 열고 최근 불거진 성과급 논란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

네이버 경영진은 25일 온라인 직원간담회 ‘컴패니언 데이’를 통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등 장기적 성과에 초점을 맞춘 보상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성과급 배분 기준을 놓고 불만이 제기되자 경영진이 직접 보상 정책 설명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네이버는 최근 성과급 산정 기준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사측이 ‘전년도 수준’의 성과급 지급을 고수하자 노조가 “산정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노조가 성과급 기준과 관련해 임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메일을 발송한 것을 두고 사측이 ‘업무와 무관한 이메일 사용’이라며 회수를 요구하면서 갈등이 가속화됐다.

한성숙 대표는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성장을 위한 ‘움직임’을 보여준 조직을 중심으로 보상하고 있다”며 “직원들도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연봉과 인센티브 외에도 타 기업과 다르게 시총 규모가 매우 큰 상장사로서는 드문 ‘전 직원 스톡옵션’ 제도 도입하고 있다”고 회사의 보상 철학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글로벌 움직임에 맞는, 차별화된 새로운 복지 제도를 고민중이다. 총 보상 차원에서 동종업계 최고 수준이 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2019년부터 매년 전 직원에 1000만원 규모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지급하고 있다. 현재 부여 당시보다 주가가 3배 가까이 올라 1인당 약 1900만원의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처음 부여된 스톡옵션은 이달 27일부터 행사할 수 있다.

이해진 GIO는 “올해 진심으로 가장 기쁜 일 중 하나는 직원들이 과거에 만들었던 성과에 대해 처음으로 그 가치를 스톡옵션을 통해 주주 뿐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 나누게 된 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을 위해 재무적 투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를 중심으로 늘 고민하고 있다”며 2주 후에 글로벌 도전 전략에 대해 사내에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3000명이 넘는 임직원이 접속한 가운데 사내시스템 라이브 중계 통해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해진 GIO와 한성숙 대표, 박상진 CFO가 참석해 보상철학 및 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직원들과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네이버 노조(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는 행사 직후 성명을 내고 “회사 측의 일방적인 입장 전달 외에 어떤 것도 사우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지 않았다”며 “소통을 빙자한 회사의 일방적인 의사소통에 노동조합은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특히 많은 사우가 실시간으로 질문을 보냈음에도 답변하기 유리한 것만 골라서 답변 한다던가 ‘업계 최고’임을 주장하기 위해 예시로든 사례는 일관된 기준도 없이 회사의 논리에 유리한 방향으로 취사선택한 점 등은 오히려 직원들을 실망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이 요구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할 때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노조는 직원 성과급 금액·비율 공개와 임원 보상의 적정성 여부, 소외 직원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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