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포비아 다룬 英 리들리의 연극 '빈센트 리버' 4월 초연

박지현 2021. 2. 2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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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혐오 문제를 다룬 연극 '빈센트 리버'가 오는 4월 국내에서 초연된다.

연극 '빈센트 리버'는 동성애 혐오와 혐오로 인한 범죄에 대한 고찰에 이르기까지 과감하게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다.

신유청 연출은 "문제가 터졌을 때는 보이는 열매가 아닌 그 뿌리의 상함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며 "연극 '빈센트 리버'는 살인 사건을 두고 열매가 아닌 뿌리까지 접근하는 작업이다. 곁을 떠난 고귀한 한 생명을 맡았다는 마음으로 주어진 역할에 겸허하게 임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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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빈센트 리버'에 캐스팅된 배우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전국향, 서이숙, 이주승, 강승호 /사진=달컴퍼니
[파이낸셜뉴스] 동성애 혐오 문제를 다룬 연극 '빈센트 리버'가 오는 4월 국내에서 초연된다.

공연 제작사 '아떼오드'와 '엠피앤컴퍼니'는 오는 4월 27일부터 7월 11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블랙에서 이 연극을 처음으로 올린다고 25일 밝혔다.

이 작품은 영국의 예술가로 영화, 문학, 그림, 사진, 희곡 등 다방면의 예술 매체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작가 '필립 리들리'가 쓴 대표적인 희곡 중 하나로 지난 2000년 영국 햄프스테드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웨스트엔드를 비롯 오프브로드웨이, 호주, 이스라엘 등 세계 각국의 무대에서 찬사를 받았다.

이 작품의 배경은 영국 동부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극중 영국 동부 베스날 그린에 사는 중년 여성 '아니타'의 아들 '빈센트'가 살해를 당하고 이야기는 시작된다. 살해를 당한 이유는 동성애 혐오에 기인한 폭행 살인 사건이었다. '아니타'는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절망과 함께 그가 숨기고자 했던 성 정체성에 대한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아들의 죽음과 동성애 사실은 지역의 큰 이슈가 되고 피해자인 '빈센트'와 그의 어머니인 '아니타'를 향한 시선은 동정이나 연민이 아닌 비난이 된다. 견디다 못한 '아니타'는 살던 곳을 떠나 낡은 아파트로 도피하듯 이사를 한다. 아들이 살해당한 이후부터 '아니타'의 주변을 맴도는 한 사람이 있다. 그의 이름은 '데이비', 17살의 소년이다. '데이비'는 자신이 '빈센트'의 시신을 가장 처음 발견한 사건의 목격자라고 밝힌다. 그렇게 둘의 기묘한 대화가 시작된다.

연극 '빈센트 리버'는 동성애 혐오와 혐오로 인한 범죄에 대한 고찰에 이르기까지 과감하게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다. 작가 '필립 리들리'는 그가 태어나고 자란 영국 동부의 배경을 지형과 장소, 그리고 분위기까지 자세하게 그려냈다. 비행을 일삼는 거친 청소년들의 범죄, 그리고 대중의 동성애자들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을 모아 '호모포비아'라는 이슈를 드러냈고 그로 인해 범죄의 피해자임에도 숨어들어야만 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연극의 연출로는 연극 '와이프', '그을린 사랑', '궁극의 맛', '녹천에는 똥이 많다' 등에서 외면해선 안될 사회문제들을 조명하며 묵직한 주제들을 섬세하게 그려내 백상예술대상 백상 연극상의 영예를 안은 신유청 연출이 맡았다.

신유청 연출은 "문제가 터졌을 때는 보이는 열매가 아닌 그 뿌리의 상함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며 "연극 '빈센트 리버'는 살인 사건을 두고 열매가 아닌 뿌리까지 접근하는 작업이다. 곁을 떠난 고귀한 한 생명을 맡았다는 마음으로 주어진 역할에 겸허하게 임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작품에서 어머니 '아니타'역에는 드라마 '꼰대 인턴'과 '동백꽃 필 무렵', 영화 '82년생 김지영', 연극 '화전가' 등에서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아우라를 발산한 배우 전국향과 최근 드라마 '스타트업', '부부의 세계', '호텔 델루나' 등에서 카리스마와 섬세함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연기를 선보인 배우 서이숙이 맡았다.

살인 사건의 목격자이며 '아니타'의 주변을 서성이는 미스터리 한 17세 소년 '데이비'역에는 드라마 '닥터 브리즈너'와 영화 '소셜포비아' 등에서 깊이 있는 눈빛과 탄탄한 연기로 존재감을 뽐낸 배우 이주승과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엘리펀트 송' 등에서 특유의 소년미와 감각적인 연기를 보여 주목받은 배우 강승호가 맡아 열연을 펼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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