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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K] 배수로 사망 사고 잇따라.."안전 관리 일원화해야"

송국회 입력 2021. 02. 2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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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집중 호우 때, 물 빠짐이 잘되도록 논이나 도로 옆에 배수로를 설치하는 데요.

이런 배수로에 빠져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 우려는 없는지 수시로 살펴야 할 관리 주체가 제각각인 실정입니다.

현장 K 그 실태를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주 외곽의 한 왕복 2차선 도로입니다.

폭 1m 남짓의 인도 옆으로 깎아지른 배수로가 수십 미터 이어져 있습니다.

지난 20일, 이 인도를 걷던 행인이 떨어져 변을 당한 곳입니다.

성인 키 1.5배 높이의 이 배수로 아래에서 60대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귀가하던 A 씨가 발을 헛디뎌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민은 10년 전에도 이 일대에서 비슷한 사망 사고가 났다고 전했습니다.

[장길자/청주시 남일면 : "오토바이에 2명이 타고 가다 둘 다 죽었었죠. 나가떨어져서요. (이번 사고도) 어두워서 그랬겠죠. 어쨌든 거기 빠지면 못 나와요."]

청주시 문의면의 또 다른 왕복 2차선 도로입니다.

이곳에서도 지난해 7월, 오토바이를 타던 러시아인 2명이 도로 급경사지 아래 배수로에 추락해 숨졌습니다.

2019년에도 청주시 오근장동에서 60대 주민이 깊이 3m 배수로에 빠져 숨지자 당시 시의회가 시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듬해, 청주시는 사고 지점 일대 배수로 12km에 울타리를 설치했습니다.

[변종오/청주시의원 : "농수로로 인해서 지역 주민, 농민들이 안전 위험에 노출되는 시설이라면 이 또한 반드시 시정해야되는 시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배수로 추락 사고 대부분은 방호용 울타리나 덮개만 있어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현장 실태 등을 점검하고 관리하는 주체가 배수로마다 제각각이라는 겁니다.

농업용, 우수용 등 설치 목적에 따라 지자체 각각의 부서와 농어촌공사, 국토관리청 등으로 나뉩니다.

실제로 2019년, 시의회의 문제 제기 이후 청주시는 사망 사고 지점 일대 '농업용' 배수로만 전수 조사했습니다.

[이의훈/충북대학교 토목공학부 교수 : "관리 주체가 명확하게 정해지는 관련 법이 개정되면 이런 안전사고 같은 경우는 쉽게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자체에서 관리하고 관계 기관들이 협조해서 점검을 같이 해주는 방식으로 개선된다면 이런 안전사고는 잘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사고 위험이 큰 배수로 실태 점검과 안전시설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또, 배수로를 낼 때 설계 단계부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시공해야 한다고도 강조합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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