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와서 엄마가 되는 과정을 더 잘 알게 됐어요"

추영준 2021. 2. 26.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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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온 지 3년 된 베트남 여성 응우옌흐엉(27·가명)씨는 남편과 임신을 계획하고 있지만 출산과 육아에 대한 지식이 없어 걱정이 많다.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그는 임신과 출산에 대한 정보를 찾던 중 한림대하교강남성심병원에서 진행하는 출산교실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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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강남성심병원, 결혼이민여성에게 임신·출산·육아에 대해 알려주는 출산교실 열어 도움 제공
 
한국에 온 지 3년 된 베트남 여성 응우옌흐엉(27·가명)씨는 남편과 임신을 계획하고 있지만 출산과 육아에 대한 지식이 없어 걱정이 많다.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그는 임신과 출산에 대한 정보를 찾던 중 한림대하교강남성심병원에서 진행하는 출산교실을 알게 됐다. 그는 여기서 생전 알지 못했던 임신·출산·육아에 대한 전 과정을 배웠다.

태어날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던 그는 ‘행복한 모유수유 방법’, ‘좋은 부모 되기’ 수업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또 같은 고민을 함께 하고 있는 산모들을 만나 서로 고민을 털어놓고 공감하는 기회를 가지며 임신과 출산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더 나아가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에도 통역을 도와주던 ‘벤토(의료통역 자원봉사자)’ 와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정서적 안정 제공은 물론 한국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임신을 하고 어머니가 되는 과정을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관계자분들과 벤토를 통해 많이 배웠다.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준 병원 관계자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출산교실에 참가한 몽골 출신 난디아(41)씨는 “아이가 출생 직후 청력에 문제가 있었는데 형편이 어려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출산교실 프로그램 참석을 계기로 한림대강남성심병원에서 신생아 난청 검사와 치료비 지원까지 받게 돼 매우 감사하다. 출산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 한국에 와서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다”라고 말하며 편지와 함께 고마움을 전했다.

 
◆ 베트남·중국·캄보디아 등 10개국 결혼이민여성 1031명 참여
출산교실 프로그램은 문화차이와 정보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산모를 대상으로 임신과 출산, 자녀 양육, 돌봄 등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한림대강남성심병원만에서만 운영하고 있다.

병원 소재지 영등포구는 다문화가정이 5만4000여명으로 구 전체 인구의 13.8%를 차지한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문화적 차이와 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매년 임신과 출산, 자녀 양육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자 출산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베트남·중국·캄보디아 등 10개국의 결혼이민여성 1031명이 참여했다.

프로그램은 하루에 두 시간씩 약 일주일간 진행되는데 수업은 사회사업팀의 사회복지사를 비롯해 산부인과 의료진·물리치료사·영양사 등이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구성한다.

참가자들은 △임신주기별 변화와 주의사항 △임신 중·산후여성의 심리·정서적 특성 등 다양한 수업에 참여하며 임신부터 출산까지의 전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배우고 습득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결혼이민여성의 경험나누기’ 시간이 별도로 마련돼 임신·출산 및 양육과정에서 힘든 점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 의사소통 어려운 이들을 위해 ‘벤토’가 멘토로 지원사격
벤토는 ‘결혼이민여성 출산 전후 돌봄을 위한 의료통역사 양성 프로그램’을 수료한 외국어 통역 자원봉사자로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의료통역사를 말한다.

특히 지난해 12월 열린 출산교실에는 베트남, 중국, 몽골, 카자흐스탄 출신 결혼이민여성 25명이 참여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해 진행됐다.

중국·베트남·몽골 출신의 벤토 8명이 이들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온라인 사이트와 화상채팅프로그램 Zoom(줌)을 통해 실시간 강의 통역과 의사소통을 도왔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사회사업팀 최경애 팀장은 “우리 병원은 결혼이민여성이 한국 사회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출산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낯선 타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결혼이민여성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겠다”고 말했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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