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고객'을 잡아라

신은진 기자 2021. 2. 26.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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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키즈폰 경쟁

이동통신사들이 입학·개학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키즈폰을 선보이며, ‘생애 첫 스마트폰 고객’ 확보전에 나섰다. 휴대전화 가입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어린이들의 SNS(소셜 미디어), 유튜브 사용 등이 늘어나면서 아이들에게도 스마트폰이 필수품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 사태로 재택수업이 많아지면서 교육용 스마트 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키즈폰에 대한 수요가 더 커지고 있다.

입학·개학 시즌을 앞두고 이동통신사들이 새로운 키즈폰을 속속 출시하며, ‘생애 첫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어린 신규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통신사별로 특화 콘텐츠·서비스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SK텔레콤

◇입학·개학 앞두고 ‘키즈폰’ 속속 출시

KT는 최근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 시리즈 캐릭터를 적용한 어린이 전용 스마트폰인 ‘KT 신비 키즈폰’을 출시했다. 이 키즈폰은 어린이 전용 콘텐츠인 ‘올레 tv 키즈랜드’, 만 7~10세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시리즈 신비아파트 공식 앱, 그리고 ‘KT안심박스’가 깔려있다. KT안심박스(월 이용료 3300원)는 부모가 자녀의 실시간 위치 정보를 조회하고 부모가 앱의 이용을 제한할 수 있는 ‘열공모드’ 등을 제공한다. 새로 출시한 12세 이하 어린이 전용 요금제 ‘Y주니어ON’을 이용하면 KT 안심박스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15일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가 적용된 ‘U+카카오리틀프렌즈폰4’를 내놓았다. 초등학생 전용 스마트폰으로 안심지역 설정, 자녀 위치 확인 등 기존 위치조회 서비스에서 자녀 이동 감지 시 보호자 알림, 자녀 이동경로 확인 기능 등을 추가했다.

SK텔레콤 역시 지난해 12월 ‘갤럭시A21s 잼 폰'을 출시해 운영 중이다. SK텔레콤 잼 앱이 기본 탑재돼 있어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 관리, 자녀 위치 조회, 미세 먼지 정보 조회 등 다양한 편의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3일부터 4월 5일까지 신규 가입 고객이나 기존 고객 중 자녀 폰과 연동한 고객을 대상으로 ’2021 새학기 반장선거' 이벤트를 진행해, 영어 홈스쿨링 앱, 키즈 콘텐츠 무료 이용권 등을 제공하고 있다.

◇갈수록 커지는 키즈폰 시장… 특화 서비스로 승부

기존 이동통신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다 보니, 통신사들은 ‘키즈폰’이라는 틈새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키즈폰 이용자를 우선 확보하면, 앞으로 계속 자사 서비스를 쓰도록 고객을 묶어두는 ‘록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10세 미만의 초등학교 저학년생(1~3학년)의 2018년 휴대전화 보유 비율은 58.4%로 2015년(40.8%)보다 20%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초등학교 고학년생(4~6학년)의 경우에는 휴대전화 보유 비율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 신규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통신회사들은 특화 콘텐츠·서비스 등을 강화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출시 초기 키즈폰이 보급형 단말기에 최소한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가성비 좋은 제품이 주를 이룬 것과는 대조적이다. 요즘 키즈폰은 아이의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반영해 자녀의 위치 조회 등 물리적 안전뿐 아니라 유해 콘텐츠 접속 차단 등 정서적 안전을 확보하는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최근에는 코로나 사태로 등교가 제한되고 원격 수업이 확대되자, 교육용 콘텐츠를 제공하는 단말기로서의 역할도 함께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웅진씽크빅과 손잡고 초등 전 과목 학습 콘텐츠를 월정액으로 제공하는 ‘웅진스마트올’ 상품을 최근 출시했다. LG유플러스도 U+카카오리틀프렌즈폰4에 ‘U+초등나라’를 처음으로 탑재하는 등 교육 콘텐츠 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SK텔레콤 김금란 세그먼트마케팅팀장은 “코로나 확산으로 자녀들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IT 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자녀들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자녀 스스로 올바른 스마트폰 이용 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 자기 관리 기능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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