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美 피스커 전기차 위탁생산.. 혹시 애플카도?

윤형준 기자 2021. 2. 26.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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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제조업체 폭스콘이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Fisker)의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했다. 폭스콘이 전자기기뿐 아니라 전기차 생산 능력까지 갖추면서, 향후 애플이 추진하고 있는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의 생산 파트너가 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의 소형 SUV ‘오션.’ 캐나다 부품업체 마그나가 생산, 2022년 말 출시될 예정이다. 폭스콘은 피스커가 오션 다음에 개발하는 차량의 생산을 맡기로 24일 합의했다. /피스커

폭스콘과 피스커는 오는 2023년 말부터 연간 전기차 25만대를 공동 생산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24일(현지 시각) 체결했다. 피스커가 전기차를 설계·디자인하고, 폭스콘이 조립·생산하는 형태다. 피스커는 2020년 CES에서 소형 전기 SUV ‘오션’을 선보이며 전기차 디자인 능력을 입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생산 거점은 미국 위스콘신주(州)에 있는 폭스콘 공장이 유력하며, 북미·유럽·중국 등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폭스콘은 작년 10월 자체 개발한 전기차 플랫폼(MIH)을 공개하며 전기차 위탁 생산에도 진출했다. 전기차 시장이 커질 기미가 보이자 이를 ‘차세대 먹거리’로 본 것이다. 폭스콘은 올 초 중국 지리자동차와 전기차 합작사를 세웠고, 지난 20일에는 올 연말까지 자체 플랫폼을 적용한 전기차 2~3종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폭스콘이 위탁 생산에 특화된 데다 아이폰 생산 협력도 이어온 만큼, 업계에서는 폭스콘이 ‘애플카’의 생산 파트너로 낙점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 애플은 올 들어 현대차그룹·닛산·폴크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애플카 생산 협력을 논의해왔으나 협상이 잇따라 중단·결렬됐다. 애플이 차 생산 전반을 주도하고 조립만 완성차 업체에 맡기는 생산 방식을 고집하면서, 하청 업체가 될 것을 우려한 완성차 업체들이 논의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전기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폭스콘은 위탁 생산을 꺼릴 이유가 없고 제조 품질도 입증된 업체”라며 “전기차 생산 경험을 쌓고 안전성만 입증할 수 있다면 애플 입장에선 의지할 만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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