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브라질 부동산 펀드' 원금 85% 까먹고 청산
미래에셋그룹의 브라질 부동산 펀드가 -85%라는 최악의 성적을 내고 8년 만에 청산 절차를 밟게 됐다.
지난 22일 미래에셋운용은 지난 2012년 판매했던 ‘맵스프런티어브라질펀드'의 주요 자산이었던 상파울루 호샤베라타워의 매각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공시했다. 빌딩 매각가는 12억5500만헤알로, 원화로 환산하면 약 2600억원이다. 펀드를 처음 만들 때는 해당 부동산을 원화로 5400억원을 주고 샀는데, 8년 만에 반 토막이 나버린 것이다. 건물 가격 자체는 올랐지만,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환헷징을 하지 않아 헤알화 환율 하락으로 인한 손실이 컸기 때문이다. 또 이 펀드는 선순위 투자자(기관 투자자)들의 손실을 개인 투자자들이 일부 부담하는 구조라 개인들의 손실은 더 커졌다.
당시 미래에셋운용은 브라질 상파울루의 랜드마크 빌딩을 사기 위해 부동산 공모 펀드를 출시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8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판매는 미래에셋증권(현 미래에셋대우)이 맡았다. 2014년 월드컵, 2016년 올림픽 등을 앞두고 브라질 경제가 좋아질 것이란 전망에 순식간에 2400명의 투자자가 몰렸다. 하지만 유가 등 원자재 시장 하락과 정치 불안,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브라질 경기가 악화돼 헤알화 환율이 하락한 것이 투자 실패로 이어졌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매수 당시 건물 가치는 8억1000만헤알이었는데 지난 달 매각가는 12억5500만헤알로 약 56% 올랐다”면서 “하지만 헤알화 가치가 3분의 1로 급락해 원화 기준으로 환산하면 적잖은 손실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남미와 같은 신흥국 자산의 변동성은 상상을 초월한다는 점에서 장기 투자는 피해야 한다, 글로벌 분산 투자가 꼭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투자자들은 “8년간 도박을 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원금의 15%만 남을 수가 있느냐”며 불만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독점 판매사였던 미래에셋대우는 2012년 초기 투자자 2400명을 대상으로 50% 보상하는 방안을 자발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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