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샅바싸움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1. 2. 26.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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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커제 九단 / 黑 신민준 九단

<제3보>(34~43)=세계 판도 점검 때마다 커제(24)가 우선적으로 언급되는 것은 그의 월등한 실적 때문이다. 9번 세계 메이저 결승에 나가 8번을 승리했다. 현역 일선 기사 중엔 커제를 따를 자가 없다. 지금도 현역 2관왕(삼성화재배·바이링배)으로 26개월 연속 중국 1위를 지키고 있다. 결승에 앞서 신민준이 “내가 이긴다면 기적”이라고 말한 건 진심이었을 것이다.

흑 ▲(33)는 일종의 도발. 백도 34로 젖혀 최강으로 반발한다. 이 수로는 참고 1도처럼 온건하게 둘 수도 있지만 기세에서 밀릴 수 없다고 판단한 것. 이 2수에 나란히 10분씩 썼다. 초반 샅바 싸움이다. 이제 38까지는 필연. 39로 공수 겸전의 호점을 차지했을 때 40도 기세를 중시한 수였다. ‘가’~’다'로 지키는 것은 지나치게 소극적이다.

42로는 ‘라’로 뚫고 싶지만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참고 2도는 하나의 가상도. 42가 온 뒤엔 흑도 탈출을 서둘러야 한다. 43으로 기대면서 달아나는 것이 요령. 흑백이 함께 펼치는 행마의 요령 퍼레이드가 계속되고 있다. 여기서가 또 어렵다. ‘마’와 ‘바’를 놓고 선택이 어려운지 커제가 장고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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