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기 전 회장 추모 사진전 여는 ‘한국 사진계의 代母’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2021. 2. 26.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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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송영숙 회장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남편 고(故) 임성기전 회장 추모 사진전을 열었다. 사진은 2018년 2월 2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사진작가 출신인 송 회장이 자신의 작품 앞에서 있는 모습. /김동환 기자

송영숙(73)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남편 고(故) 임성기 전 회장의 별세 후 첫 생일(3월 1일)을 맞아 추모 사진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17일부터 오는 3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트파크 갤러리에서 ‘Another...Meditation(또 다른 명상)’이란 제목으로 진행된다.

사진작가인 송 회장은 이번 전시회에 임 전 회장과의 마지막 가족여행에서 투병, 별세에 이르는 2년여 시간을 하늘과 구름을 찍은 사진들로 회상했다. 송 회장은 “지난해 병실에서 함께 창문으로 본 하늘을 찍은 사진을 보고 ‘당신이 찍으니 사진이 다르다. 좋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며 “사람들은 각자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고, 저는 이런 식으로 임 회장님을 추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 송영숙 회장 사진 작품 'Another...Meditation 21'. 투병 중이던 임성기 전 회장과 병실에서 본 하늘을 찍은 사진이다./한미약품

송 회장은 숙명여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대학 사진동아리 ‘숙미회’에서 사진활동을 시작하며 사진예술의 길로 접어들었다. 2002년 한미약품 본사가 있는 송파구 방이동 한미타워빌딩 20층에 국내 최초로 사진미술관을 세웠다. 국내외 유명 사진작가들의 전시회를 열고, 한미사진예술상을 만들어 ‘한국 사진계의 대모(代母)’로 불린다.

송 회장은 “오랫동안 사진작가로 활동하다가 작년부터 기업 경영을 맡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예술에서 손을 뗄 필요는 없는 것 같다”며 “경영도 예술이며, 기업이 문화와 융합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 회장은 지난해 8월 임 회장이 별세하자 한미약품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회사는 송 회장이 이전부터 그룹의 주요 경영 판단 사항을 협의하는 등 임 전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 설립 당시 중국의 한 자녀 정책 시행으로 육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어린이 의약품에 대한 마케팅에 많은 조언을 했다고 한다. 북경한미의 대표 제품인 어린이 유산균 정장제 ‘마미아이'도 송 회장이 작명했다.

송 회장은 2017년부터 한미약품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담당 고문도 맡으면서 사회 공헌과 직원 복지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선대 회장님께서 만든 ‘인간존중’과 ‘가치창조’의 경영철학을 잊지 않겠다”며 본사 옆에 어린이집과 피트니스센터 등 직원 복지를 위한 제2의 한미타워를 건립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한미약품그룹의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은 전문경영인인 우종수·권세창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임 전 회장과 송 회장의 세 자녀인 임종윤(49)·주현(47)·종훈(44) 삼남매도 한미약품 사장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송 회장과 장남인 임종윤 사장이 각자 대표를 맡아 경영하고 있다.

한미약품 송영숙 회장의 사진 작품 'Another...Meditation 봉안당 가는길'./한미약품
한미약품 송영숙 회장의 사진 작품 'Another...Meditation 19, 20, 21'이 전시된 모습./한미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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