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학계·시민사회도 램지어 위안부 논문 비판 나서

김호준 입력 2021. 2. 26. 05:33 수정 2021. 2. 2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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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위안부 논문에 대한 비판이 미국과 한국, 중국 등지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일본의 학계와 시민사회도 램지어 교수의 역사 왜곡을 비판하고 나섰다.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학술 사이트를 운영하는 일본의 시민단체 '파이트 포 저스티스'(Fight for Justice)는 일본사연구회, 역사학연구회, 역사과학협의회 등 학술단체와 함께 다음 달 14일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비판하는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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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4일 온라인 세미나서 연구자들 모여 문제점 지적
역사수정주의 주장 반복 불과..학문적 성실성 결여 비판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이세원 특파원 =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위안부 논문에 대한 비판이 미국과 한국, 중국 등지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일본의 학계와 시민사회도 램지어 교수의 역사 왜곡을 비판하고 나섰다.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학술 사이트를 운영하는 일본의 시민단체 '파이트 포 저스티스'(Fight for Justice)는 일본사연구회, 역사학연구회, 역사과학협의회 등 학술단체와 함께 다음 달 14일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비판하는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Harvard Law School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세미나에서 일본군 위안부 연구의 선구자인 요시미 요시아키(吉見義明) 일본 주오(中央)대 명예교수가 램지어 교수 논문의 문제점을 지적할 예정이다. 요시미 교수는 파이트 포 저스티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차타니 사야카(茶谷さやか)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도 '램지어 씨 위안부 논문을 둘러싸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역사학자인 그는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논문에 대한 반박문을 낸 바 있다.

이 밖에 후지나가 다케시(藤永壯) 오사카산업대 교수, 이타가키 류타(板垣龍太) 도시샤(同志社)대 교수, 요네야마 리사(米山リサ) 토론토대 교수 등도 이번 세미나에서 발언할 예정이다.

세미나 주최 측은 일본군 위안부를 '자발적 계약에 의한 매춘부'로 묘사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역사수정주의 사고를 전제로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일본 내 역사수정주의자들은 1990년대 후반부터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라 자발적 매춘부라는 주장을 지속해서 제기해왔다.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이들의 주장을 반복한 셈이다. 특히 그의 논문은 학문적 성실성이 결여돼 있다는 비판을 연구자들로부터 받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선 '위안부=자발적 매춘부'라는 램지어 교수의 역사 왜곡에 대한 논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자리 지키는 소녀상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479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기자회견에서 소녀상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21.2.17 yatoya@yna.co.kr

이번 세미나는 램지어 교수 위안부 논문 논란이 제기되고 나서 일본 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관련 학술 모임이다. 일본 학계와 시민사회가 해당 논문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자리인 셈이다.

세미나 개최에 관여하고 있는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위안부 왜곡에 대한 문제 제기는 오랫동안 일본 시민사회가 해왔다"며 램지어 교수의 이번 논문을 통해 "미국 등 영어권 네트워크를 통해 (일본) 우익이 역사수정주의에 기반해 위안부 문제를 왜곡하는 흐름이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번 세미나에 대해 "일본 내 시민사회가 (램지어 논문에 대해) 처음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며 영어권 네트워크를 통한 일본 내 역사수정주의자들의 전략을 좀 더 구체적으로 분석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단지 개인의 돌출 행동이 아니라 일본 우익과 역사수정주의자들의 전략에 의한 것이라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램지어 논문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논문 자체가 성립이 안 된다"며 "논문이 (학술지에) 실리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취재보조: 무라타 사키코 통신원)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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