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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선택이 10년 후 좌우한다"..속도 내는 5대 그룹 미래 투자

입력 2021. 02. 26.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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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AI·5G·바이오·반도체 육성에 드라이브..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로봇에 공격적 투자

[스페셜 리포트]

(사진) 현대차그룹이 인수하는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 /현대차그룹 제공



한국 주요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된 데 따른 조치다. 기업들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수소 등을 중심으로 한 그린 산업을 비롯해 로봇, 인공지능(AI), 미래 모빌리티,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차세대 이동통신, 바이오 등의 사업 부문에 중점 투자하며 리스크 대응에 고삐를 죄고 있다.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도 앞서나가는 삼성


(사진) 이재용(왼쪽 둘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1월 4일 반도체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사업장을 찾아 임직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은 AI·5세대 이동통신(5G)·바이오·반도체를 ‘4대 미래 성장 사업’으로 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국 시스템 반도체의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2030년까지 연구·개발(R&D) 분야에 73조원, 신규 생산 설비에 6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총 133조원 중 2019년부터 3년간 약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집행 시기를 앞당겨 올해 말까지 당초 계획의 두 배인 약 40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협력 회사와의 장비·소재 공동 개발, 반도체 상생펀드 등을 통해 한국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육성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스템 반도체는 산업의 특성상 삼성 혼자의 힘으로는 ‘1위’를 달성하기 어렵다”며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디자인 하우스, 패키징, 테스트 등 관련 생태계 전반에서 1위로 도약하는 과정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 규모를 크게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한 차세대 이동통신의 기술력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미국 버라이즌과 8조원 규모의 5G 장비 수주 계약을 했고 2019년에는 일본 KDDI와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5월 삼성리서치(통합 연구 조직) 산하에 ‘차세대 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한 이후 6G 선행 기술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글로벌 주요 통신 사업자 중 처음으로 ‘6G 백서’를 공개하면서 향후 6G 시대가 도래하면 초실감 확장 현실, 고정밀 모바일 홀로그램, 디지털 복제 등의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AI 분야 연구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6월 AI 분야 최고 석학으로 꼽히는 승현준(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를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에 임명하면서부터다. 승 소장은 한국 등 13개 국가에 있는 글로벌 15개 R&D센터와 7개 AI센터의 미래 신기술과 융·복합 기술 연구를 관장하고 있다.




삼성의 바이오 사업 부문을 이끄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의약품 위탁 개발(CDO) R&D센터를 오픈한 데 이어 11월 18일 인천 송도 글로벌캠퍼스에서 제4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4공장은 내년 부분 생산, 2023년 전체 가동을 목표로 한다.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 생산까지 한 공장 안에서 ‘원 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슈퍼 플랜트’다. 생산량은 25만6000리터로 현재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 시설인 제3공장(18만 리터)을 훌쩍 뛰어넘는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지난 10년간 사업을 안정화는 데 집중했다면 다가올 10년은 생산 규모,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을 동시에 확대하는 다각화된 사업 확장을 통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SDI는 내년 출시할 5세대(Gen.5) 전기차 배터리에 니켈 함량 88% 이상의 하이니켈 기술을 접목한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기술을 적용한다. 이에 따라 한 번 충전에 6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의 NCA 배터리는 BMW 전기차에 적용된다. 이와 관련해 4조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SDI는 현재의 리튬이온 배터리(LIB)의 바통을 이어 받을 주자로 손꼽히는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전고체 배터리는 LIB 대비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고체 전해질 등 자체 개발한 신규 소재를 접목해 고에너지 밀도·고안전성을 지닌 전지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양산화 기술 개발을 통해 실제 전기차에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소 산업 생태계 구축 위해 동맹 강화하는 현대차


(사진) 현대차그룹이 최근 공개한 지상 이동 로봇 ‘타이거’.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모빌리티와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정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임직원 타운홀 미팅에서 “현대차그룹 미래 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20%는 로보틱스가 맡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등을 앞세워 로보틱스 사업을 통한 그룹 차원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총 11억 달러 가치의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조만간 마무리할 계획이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중 80%를 인수하는 작업으로, 최종 지분율은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 정 회장 20%로 구성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계기로 로봇 시장에서 수요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물류 로봇 시장에 우선 진출한다. 물류 로봇을 통해 확보한 기술을 활용해 이동형 로봇 시장에 진입한 뒤 개인용 전문 서비스가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 등으로 로봇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정 회장은 UAM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세계 가전 전시회(CES) 2020’에서 우버와 UAM 사업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실물 크기의 개인용 비행체 콘셉트를 최초로 공개했다. 파트너십 체결로 현대차는 개인용 비행체를 개발하고 우버는 항공 승차 공유 네트워크를 통해 소비자에게 도심 항공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양 사는 개인용 비행체의 이착륙장 콘셉트 개발을 위해서도 협력하고 있다.

정 회장은 완전 자율주행 기술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3월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앱티브’와 합작해 자율주행 모빌리티 기업 ‘모셔널’을 설립했다. 모셔널은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레벨 4(미국자동차공학회 SAE 기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고 2022년 로보택시와 모빌리티 사업자에게 자율주행 시스템과 지원 기술을 공급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수소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도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수소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전방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한국 기업이 글로벌 수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손잡은 첫 사례다.

두 회사는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서 사용 중인 업무용 차량 1500대를 수소전기차로 교체하고 제철소 안에 수소 충전소도 짓기로 했다.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물을 전기 분해해 추출한 친환경 ‘그린 수소’ 생산 기술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수소 연료전지 발전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해외 수소 사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도 협력한다.

정 회장은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수소 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모든 기업이 당면한 과제”라며 “포스코와 협력해 강건한 수소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첨단 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에 ‘올인’하는 SK

(사진) 최태원(앞줄 가운데) SK 회장이 2월 1일 경기 이천 본사에서 온오프 병행 방식으로 열린 M16 준공식에서 직원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SK는 미래 유망 성장 분야에 과감히 투자하는 등 새 먹거리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고 있다. SK(주)는 2021년을 첨단 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 실행의 원년으로 정하고 회사 역량을 결집해 ‘투자 전문 지주사’로서의 진화를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다.

SK(주)는 이를 위해 최근 투자 포트폴리오를 4대 핵심 사업 중심으로 재편했다. 기존 ‘투자 1센터·2센터·3센터·아이큐브센터(I Cube센터)’ 등의 명칭도 첨단 소재 투자센터, 그린 투자센터, 바이오 투자센터, 디지털 투자센터로 바꿨다.

SK(주)의 첨단 소재 투자센터는 반도체와 배터리 소재 사업을 담당한다. 그린 투자센터는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절감 사업 모델 등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SK그룹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대응도 견인한다. 바이오 투자센터는 신약 개발과 원료 의약품 위탁 생산(CMO)을 두 축으로 합성 신약과 바이오 신약을 아우르는 사업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디지털 투자센터는 AI·자율주행 등 글로벌 신기술 트렌드로 떠오르는 이머징 테크 시장 공략을 통해 미래 유망 영역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SK는 국가 경제의 축으로 자리잡은 반도체 사업에서도 과감한 투자로 혁신을 이어 간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2월 1일 경기 이천 본사에서 M16 준공식을 열었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11월 M16 착공 이후 3조5000억원을 투입해 25개월 만에 준공했다. D램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M16은 축구장 8개에 해당하는 5만7000㎡(1만7000여 평)의 건축 면적에 길이 336m, 폭 163m, 높이는 아파트 37층에 달하는 105m로 조성됐다. SK하이닉스가 국내외에 보유한 생산 시설 중 최대 규모다.

M16에는 SK하이닉스 최초로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가 도입됐다. 이 장비를 활용해 올해 하반기부터 4세대 10나노급(1a) D램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향후 이 장비의 활용도를 더 높여 메모리 반도체 미세 공정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이날 “반도체 경기가 하락세를 그리던 2년 전 M16을 짓는다고 했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이제 ‘반도체 업사이클’ 얘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어려운 시기에 내린 과감한 결단이 더 큰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해 줬다”며 “M16의 탄생 과정에 수많은 이의 도움이 있었던 만큼 협력 회사 상생, 환경 보호, 지역 사회 발전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에서도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해 달라”고 당부했다.

SK의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도 새 먹거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통신·카드·신용 등 각 분야 최고 수준의 데이터 기업들과 함께 ‘민간 데이터 얼라이언스’를 결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국 최초의 ‘민간 데이터 댐’을 구축하기로 했다. 신한카드·코리아크레딧뷰로(KCB)·GS리테일·부동산114 등과 협력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데이터 얼라이언스 참가 사업자들은 각자 보유한 가명 정보(개인의 이름과 e메일 등을 삭제해 식별 불가능하게 만든 정보)를 모은 ‘민간 데이터 댐’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화학·통신 삼각 편대 중심 새 먹거리 육성하는 LG

(사진) LG전자의 ‘클로이’ 로봇 제품들. /LG전자 제공



LG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을 방침이다. 양적 성장이나 단순한 수익성 중심의 성장 대신 지속성 있는 고객 기반과 데이터 등 미래 성장 자산을 적극 축적해 ‘질’ 중심의 성장 전략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석유화학 고부가 제품, 배터리, 5G 등 전자·화학·통신 등 주력 사업 분야의 고객 기반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목표다.

LG전자는 자동차 부품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중점 육성한다. 지난해 12월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 업체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올 7월 합작 법인을 공식 출범해 자동차 모터와 인버터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 관련 사업 점유율을 높이고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차 시장을 주도하는 회사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LG전자는 2018년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오스트리아의 ZKW를 인수하기도 했다.

LG전자는 또한 디지털 전환에 발맞춰 가전 제품 본연의 차별화한 성능과 빅데이터를 연계한 AI 기반의 스마트 가전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로봇 사업에서도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로봇에 초점을 맞춰 호텔·병원·식음료 등 맞춤형 솔루션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대형 OLED 사업은 지속 성장하고 있는 OLED TV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경기 파주와 중국 광저우에서 대형 OLED를 생산하는 투 트랙 생산 체제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은 정보기술(IT)용 패널 등 고부가 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구조 혁신에 속도를 낸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재택근무 등의 증가로 노트북·태블릿·모니터 등 IT용 LCD 패널 출하량이 급증하는 만큼 LCD 구조 혁신 전략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2024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톱5 화학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석유화학 부문은 위생용품, 지속 가능 친환경 소재 등 유망 성장 영역을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을 확대한다. 첨단 소재 부문은 양극재를 비롯한 전지 소재, 고성장성을 갖춘 OLED 소재, 자동차 산업 소재 등 신소재 사업을 적극 육성한다.

생명과학 부문은 ‘당뇨 및 연계 질환’과 ‘면역·항암’ 분야를 타깃 질환으로 선정해 혁신 신약 개발에 집중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1일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 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투자 확대를 통한 초격차 전략으로 글로벌 1위 지위를 확보해 나간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 헬스·보안·교육·광고·콘텐츠·데이터 사업 등 신규 사업 영역에서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기존 사업에서는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주요 통신사들이 참여한 XR얼라이언스 의장사로서 퀄컴 등 제조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통신사 연합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콘텐츠 수급 확대로 관련 생태계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과감한 투자로 디지털·ESG 경영 치고 나가는 롯데

(사진) 김교현(가운데) 롯데 화학BU장 겸 롯데케미칼 사장이 2월 2일 롯데 화학BU의 친환경 목표를 발표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는 각 사별 명확한 비전과 균형 잡힌 장·단기 전략으로 코로나19 위기를 적극 돌파해 나갈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열린 ‘2021 상반기 롯데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에서 “성장이 아닌 생존 자체가 목적인 회사에는 미래가 없다”며 “위기 때 혁신하는 기업이 위기 후에도 성장 폭이 큰 것처럼 팬데믹(세계적 유행)이 안정화에 들어갔을 때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이에 따라 각 분야의 1위가 되기 위해 필요한 투자를 과감히 진행하기로 했다. 디지털 혁신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R&D 투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롯데는 특히 기업 가치와 직결되는 ‘ESG 경영’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롯데 화학BU는 2030년까지 친환경 사업 매출 6조원 달성과 탄소 중립 성장 추진 계획 등을 담은 ‘그린 프로미스 2030’을 최근 발표했다. 롯데케미칼·롯데정밀화학·롯데알미늄·롯데비피화학 등이 주축이 돼 약 5조2000억원 규모의 전략적 친환경 투자를 확대하고 관련 역량을 집중한다는 목표다.




롯데 유통 부문은 기존 오프라인 점포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온라인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신성장 동력을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오프라인 점포만 제공할 수 있는 고객 경험 차별화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점포 유형별 특성에 맞춰 상품기획(MD)과 고객 전략을 세분화해 점포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롯데마트는 온라인 시장에서의 배송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배송 거점으로 삼는 스마트스토어·세미다크스토어를 늘려 나가기로 했다. 롯데 관계자는 “세미다크스토어는 매장 후방에 핵심 자동화 설비를 구축해 오프라인 영업과 온라인 주문 대응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형태”라며 “세미다크스토어를 올해 29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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