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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 승자는 인공지능?..대유행 예측하고 치료제 개발에 활용

입력 2021. 02. 26.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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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감 있던 서비스 로봇도 폭발적 확산 기회..코로나19 이후 기업의 AI 투자 경쟁 가속화

[HELLO AI] AI 따라잡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기세가 꺾일 줄 모른다. 이제는 ‘위드 코로나’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장기전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백신 개발도 활발하지만 코로나19가 만든 변화는 대유행 종식 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경제의 지각변동이 컸다. 사람들의 왕래가 크게 위축되면서 항공업·여행·정유업 등이 큰 어려움을 겪은 반면 외출을 꺼리는 사람들의 정보기술(IT) 활용이 크게 늘면서 IT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부상이 IT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면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기업들은 IT 역량이 생존을 결정하는 근본 경쟁력이라는 것을 확고히 인식하게 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등 다양한 IT가 주목받는 가운데 특히 인공지능(AI)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AI를 통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거나 새로운 실험에 나서는 등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셧다운이 지속되면서 인간의 노동력을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기업들은 AI를 경영 활동에 적극 접목하고 있다. 게다가 머신러닝 등 AI 알고리즘과 이를 뒷받침하는 컴퓨팅 인프라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AI의 비즈니스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질 것이라고 예견한 블루닷(BlueDot)의 비결 역시 AI다. 블루닷은 전 세계의 병원 시설, 사람들의 이동 데이터, 기후 변화, 뉴스 등 수많은 데이터를 대량 수집, 분석한 후 각국 정부와 공공 전문가들에게 분석 결과를 전달하는 AI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블루닷의 AI 플랫폼은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지 않았던 2020년 초에 이미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으로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계보건기구(WHO)조차 코로나19의 대유행 가능성을 쉽게 예단하지 못한 반면 블루닷의 AI는 코로나19의 위력을 비교적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려는 시도도 늘고 있다. 코로나19가 워낙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치료제 개발 속도를 높여야 한다. 하지만 기존 방법으로는 이런 요구에 대응하기 어려우므로 많은 제약 기업들은 AI를 통해 신약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는 실험에 나서고 있다. 

인실리코 메디슨(Insilico Medicine)이라는 스타트업은 AI의 대표적 기술인 딥 러닝을 사용해 신약 개발 속도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인실리코 메디슨은 AI 기술로 수천 개의 분자 구조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코로나19 치료에 가장 적합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자 구조 후보를 선택한다. 다수의 제약 기업들은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인실리코 메디슨의 분석 결과를 활용하고 있다.

일본 제약사 다케다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AI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다케다는 AI를 활용하기 위해 화학 실험 시뮬레이션 기업 슈뢰딩거와 협력하고 있다. 인실리코 메디슨과 마찬가지로 슈뢰딩거 역시 수많은 치료제 대상 후보의 분자 구조를 AI로 분석해 적합한 분자 구조를 도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슈뢰딩거는 엄청난 데이터 기반의 AI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구글의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서비스 로봇

한편으로 사람들의 달라진 일상을 지원하기 위해 AI가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을 꺼리는 성향이 두드러지면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비대면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로봇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 로봇은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았지만 주로 산업용으로 적용됐을 뿐 직접 고객을 상대하는 서비스 로봇 수요는 그리 많지 않았다. 인간 대비 부자연스런 응대와 낮은 친밀감이 서비스 로봇의 도입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서비스 로봇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빠르게 상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로봇의 도입으로 사람 간 접촉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인화를 통해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미 로봇은 글로벌 IT 기업들의 공통 관심사로 떠올랐다. 아마존이나 페덱스 등 첨단 배송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기업들은 배송 로봇 개발에 앞다퉈 투자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배송 로봇이 자사의 물류 효율화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서비스 수요를 창출하는 등 신사업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로봇 시장은 아직까지 절대 강자가 없기 때문에 스타트업들의 진입도 활발하다.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Bear Robotics)는 서빙 로봇 ‘페니(Penny)’를 개발했다. 페니는 식당에서 고객이 주문한 음식을 서빙하는 역할을 담당해 종업원들의 부담을 크게 덜어 줄 수 있다. 베어로보틱스는 최적 동선을 찾아 서빙하는 능력이 탁월한 페니의 도입으로 식당 종업원들의 피로가 크게 낮아진 반면 고객들의 만족도는 증가했다고 한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페니는 소프트뱅크 등 다수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스타트업 누로(Nuro)는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배달 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누로는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자율주행 배송 차량 운행 허가를 받아 의료 용품 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누로는 임시 의료 시설에서 인간을 대신해 음식, 개인 보호 장구, 침구 등을 배송함으로써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기여하고 있다. 

스타십테크놀로지스(Starship Technologies)라는 스타트업 역시 배송 로봇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스타십테크놀로지스의 배송 로봇은 보행자 등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보행자의 이동 속도나 방향을 고려해 주행을 결정하므로 배송 중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한다. 

음식 제조도 서비스 로봇의 핵심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크리에이터(Creator)라는 스타트업은 햄버거를 만드는 로봇을 개발하고 직접 식당을 운영해 크게 주목받고 있다. 크리에이터의 로봇은 약 6분 만에 햄버거를 만들 수 있고 인건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고급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었다. 게다가 로봇의 음식 제조로 일관된 맛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으로 손꼽힌다.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AI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

AI가 만드는 새로운 변화의 물결은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여러 전문가와 연구 기관들은 코로나19가 촉발한 AI 도입 효과가 뚜렷이 나타나면서 많은 기업들이 비용 절감과 생산성 절감을 추진하기 위해 AI 투자를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향후 AI 퍼스트 시대가 도래하게 될 미래에는 AI 기술과 활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은 그간 AI 경쟁에 뒤처져 있던 기업들이 AI 경쟁을 한층 강화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오픈 소스를 기반으로 AI 저변이 확대되는 가운데 코로나19를 통해 AI 적용이 필요한 분야가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 기술 역량이 미흡했던 기업들도 AI를 활용해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크게 늘고 있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도 AI 역량을 빠르게 따라잡으려는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  

전승우 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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