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지어 위안부 논문 철회하라" 전세계 1700여명 학자 한목소리

김승현 기자 2021. 2. 2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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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마크 램지어(67)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모집을 정당화한 논문을 발표한 데 대해 학계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논문 철회를 요구하는 연판장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등 전세계 1700여명의 학자들도 동참했다.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 /연합뉴스

연판장을 최초로 작성한 마이클 최 UCLA 정치학과 교수의 개인 홈페이지에 따르면, 26일 오전 현재까지 1750여명의 학자들이 연판장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교수는 “우리는 이 논문이 학술적 기준, 통합성, 윤리라는 기준에 크게 위배됐다고 믿기 때문에 이같은 연판장을 쓰게 됐다”며 “램지어 교수는 끔찍한 잔혹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게임이론과 법, 경제학적 이론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최 UCLA 정치학과 교수의 연판장 사이트. /chwe.net

연판장에 서명한 학자들 중에는 에릭 매스킨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도 있다. 매스킨 교수는 게임이론의 한 분야인 ‘구조설계이론’으로 2007년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세계적인 경제학자다.

이외에도 존 로버츠 스탠퍼드대 교수, 래리 사무엘슨 예일대 교수, 타이펀 쇤메즈 보스턴컬리지 교수 등 세계적인 학자들이 서명에 동참했다.

앞서 램지어 교수는 국제 학술지인 ‘국제 법·경제 리뷰'에 ‘태평양 전쟁에서의 매춘 계약’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평소에도 일본에 편파적인 주장을 펼쳐온 그는 논문에서 ‘일본 정부가 조선 여성에게 매춘을 강요한 게 아니라, 매춘 모집업자와 예비 매춘부들이 적은 노동으로 돈을 벌려는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자유로운 계약을 맺고 일본 고객을 상대로 장사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역사적 배경을 무시한 채 위안부 문제를 매춘업자와 여성 간 경제학적 게임 이론으로 설명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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