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편 '센과 치히로' 누르고 日 흥행 역대 1위

2021. 2. 2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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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소토자키 하루오 감독/ 117분/ 15세 이상 관람가/ 1월 27일 개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영화계가 침체됐던 2020년 연말, 일본에 놀라운 사건이 벌어졌다. 바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편’이 기존 일본 역대 흥행 1위였던 스튜디오지브리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넘어 새로운 흥행 역사를 쓴 것이다. 코로나19 시기에 이뤄낸 것도 놀랍지만, 소년 만화 원작의 애니메이션이 일본 영화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는 것도 놀라운 대목이다.

‘귀멸의 칼날’은 귀신을 잡는 특수 무력집단 ‘귀살대’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카마도 탄지로는 키부츠지 무잔이라는 귀신 우두머리에게 일가족이 몰살당하는 끔찍한 경험을 했다. 여동생 카마도 네즈코는 무잔에 의해 귀신으로 변하기까지 한다. 탄지로가 여동생 네즈코를 인간으로 되돌리기 위해, 그리고 무잔을 무찌르기 위해 귀살대원이 되는 고행의 길을 선택한다는 이야기다.

한국 ‘귀멸의 칼날’ 팬들도 개봉과 함께 영화관으로 몰려들었다. 일부 영화관은 개별관 이름을 ‘귀멸의 칼날’ 관련 이름으로 바꿀 정도로 열성을 보였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편’은 도쿄 메트로폴리탄 텔레비전에서 연재한 TV 애니메이션 1기, ‘카마도 탄지로 입지 편’의 후속작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주인공 탄지로는 가문으로부터 내려오는 필살기 ‘히노카미 카구라’의 비밀을 풀기 위해 렌고쿠 쿄주로를 찾아 동료들과 함께 무한열차로 향한다. 렌고쿠 쿄주로는 마침 무한열차에서 실종자가 다수 발생한 사건을 파헤치고 있었다. 쿄주로와 탄지로 일행이 만났을 때 키부츠지 무잔의 직속 부하 ‘십이귀월’의 ‘엔무’가 귀살대원들을 잠들게 만들고 꿈속에서 공격을 시작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작품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액션’에 있다. 작품 후반부 불꽃의 검을 휘두르는 쿄주로의 액션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고 박진감이 넘친다. 화려한 작화와 색감, 쉬지 않고 몰아치는 속도감, 강렬한 타격감과 장쾌한 진행은 이 작품이 왜 인기가 있는지 가늠하게 해준다.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유포테이블(ufotable)’의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그러나 액션 장면의 박진감 넘치는 진행에 비해 이야기는 그리 매끄럽지 못하다. 원작을 보지 못한 사람들로서는 파악하기 어려운 정보들도 부연 설명 없이 흩뿌려진다. 설명해야 하는 부분은 넘기고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에는 대사를 할애하는 등 전반적으로 어설프다. 전투 이후 주제 의식을 연설조로 말하는 장면이 작품 전체 완성도를 떨어뜨린다.

뛰어난 소년 만화 정도의 작품이 일본 역대 최고 흥행작이라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다. 한국 귀멸의 칼날 흥행에 고무된 일본 언론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서글프게 느껴진다. 과거 스튜디오지브리 애니메이션처럼 전 세계를 놀라게 하거나 감동을 주기에는 냉정히 말하자면 ‘귀멸의 칼날’은 살짝 무디다.

[라이너 유튜버 유튜브 채널 ‘라이너의 컬쳐쇼크’ 운영]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97호 (2021.02.24~2021.03.0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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