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미얀마 현지 "군이 동원한 깡패들, 몽둥이로 때리고 칼로 찔러"

MBC라디오 2021. 2. 2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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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현지 민주화시위 활동가>
- 사망자 10명, 군부 계획적으로 용역 깡패 투입
- 친군부 시위대? 군이 동원한 용역깡패
- 군 총격당한 20대 사망, 코로나 사망자라 거짓말
- 팔뚝에 혈액형 적는 이유? 죽어서라도 이기겠다는 뜻
- 88년 민주항쟁 승리 못 했지만 이번에는 실패하면 안 된다
- 아세안 국가들이 미얀마 군부 돕지 않게 국제사회가 도와달라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미얀마 민주화 시위 활동가

☏ 진행자 > 이번에는 미얀마로 가보겠습니다. 군부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들 시위가 계속되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희생자도 지금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저희가 지난주에도 현지를 연결해서 상황을 짚었는데 오늘 다시 한번 현지 상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주일 전에 미얀마 상황을 생생하게 전해주셨던 분이죠, 현지 미얀마 민주화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활동가인데요. 오늘 인터뷰도 신변 보호를 위해서 익명으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활동가 > 예, 나와 있습니다.

☏ 진행자 > 안전은 괜찮으신 거예요?

☏ 활동가 > 저는 안전하고 무사하고요. 시위 참가자들이 총 쏘고 하니까 다치고 부상 당하고 사망하는 분이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러니까요. 그게 걱정이고 궁금하기도 한데요. 시위대가 파악하고 있는 피해규모는 어느 정도예요?

☏ 활동가 > 어제까지 사망자가 거의 10명 정도 거의 되고요. 어제 같은 경우에 군부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따로 모아서 군부가 군부의 계획으로 국민들이 참여하는 시위대 있는 곳에 와서 깡패질을 했습니다. 깡패질을 한다는 게 몽둥이로 때리고 칼로 찌르고 해서 어제 사망은 안 했지만 부상자가 많이 생겼습니다. 어제는 총 쏘지 않고 어제는 깡패들이 와서 칼 찌르고 때리고 이런 일이 벌어지고요. 그 다음에 어젯밤에는 양곤시내 동네 경찰들이 들어와서 총 쏘고 이런 일들이 있습니다만 어젯밤이라서 그 소식을 아직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몇 명 사망했는지, 부상자 얼마 되는지는 오늘 아침 돼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저도 사진 기사를 봤더니 흉기를 들고 찌르려고 하는 이런 사진까지 나왔던데 지금 우리 언론은 친군부시위대 이런 식으로 표현하던데 이게 친군부시위대입니까, 아니면 군부가 동원한 용역 깡패 비슷한 집단입니까? 어떻게 봐야 되는 겁니까.

☏ 활동가 > 군부가 동원한 깡패들입니다. 깡패들이고, 그 사람들이 일당으로 하루에 얼마씩 받아서 군부가 동원하는 깡패들이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군부를 지지하는 시위대다, 이렇게 볼 수가 없어요. 국제사회에 사실은 군부의 계획이 군부를 지지하는 시위대 지지자들이 있다,  그 사람들이 군부를 옹호한다고 보여주려고 하는데 그 사람들이 동원한 사람들이 깡패들이다 보니까 몽둥이와 쇠파이프나 새총이나 칼 흉기 이런 걸 가지고 오는 사람들이 시위대하고 맞았을 때 시위대는 깡패들이 국민들한테 피해를 주기도 하니까 열 받아서 스스로 조절 못해서 폭행하는 과정에 군부의 원래 계획이 물에 빠진 눈처럼 되는 거죠.

☏ 진행자 > 그러니까 이 사람들 동원해서 시위대 계속 자극하고 폭행 가하고 자극해서 시위대가 분노를 해서 만약에 폭력사태가 빚어지면 유혈진압 할 수 있는 명분을 얻으려고 한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건가요?

☏ 활동가 > 예, 그렇죠. 명분을 얻으려고 하는 거죠, 군부가.

☏ 진행자 > 이 사람들 일당 받고 동원되고 있는 것은 확실한 사실인 거죠?

☏ 활동가 > 확실한 사실입니다. 그 중에서 어떤 사람들이 시위대가 외치는 구호들을 들었을 때 자기도 한 국민이기 때문에 마음 약한 사람이 거기서 울면서 나중에 뒤에 가서 시위참가자들하고 인터뷰했을 때 자기네는 얼마 돈 받고 왔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더이상 하고 싶지 않다, 일당받고. 이런 인터뷰가 확실하게 증거들이 많이 있습니다.

☏ 진행자 > 양심고백까지 했던 거군요, 그러면.

☏ 활동가 > 예.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이 시위 도중 군경 총격을 당한 20대 남성이 숨졌는데 군에서 사망원인을 코로나19로 돌렸다고 하던데 이게 무슨 이야기입니까?

☏ 활동가 > 이게 사실이 아니죠. 원래 그때 그 사람이 처음에는 처음 맞은 사람은 리어카 같은데 있다가 올려서 병원으로 끌고 뛰는 사람인데 그 사람까지 총 맞은 거예요. 다리에 총 맞았는데 사실은 병원 데리고 가서 치료를 받아줘야 되는데 군부에서 치료도 해주지 않고 그 다음에 군부 안에 있는 병원 의사들 자체도 어떻게 보면 다른 나라와 싸웠을 때도 상대방 국민들이 다치면 치료해줘야 되는 게 의사의 의무인데 의사들이 지켜야 하는 것조차 지키지 않고 하는 것 자체가 너무 비인간적이라고 저희는 생각하고 코로나라는 것은 그냥 거짓말하는 겁니다.

☏ 진행자 > 그런데 군부는 코로나 핑계를 대면서 시신을 유족한테 넘기지도 않고 바로 화장을 해버렸다면서요?

☏ 활동가 > 네, 화장해버렸습니다.

☏ 진행자 > 참. 시위 참가자들이 팔뚝에 이름, 혈액형, 긴급연락처를 적고 시위에 나서고 있다, 이런 보도가 계속 나오던데 지금 그 상황을 더 구체적으로 전해주세요.

☏ 활동가 > 왜냐하면 사실은 저희는 1988년에도 이렇게 대규모의 시위가 있었고요. 민주항쟁이 있었는데 그때는 우리가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이 거의 30년 흘러가면서 많은 세대들이 거기서 고통받고 지금까지 이 나라가 못살게 되는 시기에 한 5년 정도만 민주화 라는 것의 맛을 봤습니다. 국민들이, 신세대들이. 그래서 신세대들하고 88세대들 생각에는 이번만큼은 우리는 실패하면 안 된다, 우리가 죽어서라도 우리는 무조건 이겨야 된다고 해서 시위대에 참가하고자 하는 순간 자기는 죽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만약에 상처가 났을 때 긴급한 일이 생겼을 때 조치할 수 있게끔 이름, 혈액형, 긴급전화 연락처 이렇게 팔에 적어서 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마스크나 여러 가지 최루탄 맞았을 때 준비해야 할 것들을 다 준비해서 갔습니다, 시위대 참가한 사람들이.

☏ 진행자 > 시위대 움직임 말고 의원이나 정치권 움직임은 어때요?

☏ 활동가 > 제가 설명하자면 저희가 세 가지 전략으로 이 군부와 싸우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CDM이라는 공무원 불복종운동인데 거의 70% 저희가 성공하고 있고요. 정부가 정부라는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군부가. 그 다음에 시위대, 시위대에 참가해서 우리가 반대한다는 걸 보여주고 있고 마지막으로 저희가 총선에 선발된 국회의원들로 만들어진 연방의회대표위원회를 만들어서 CRPH라고 해서 그 위원회가 지금 미얀마 국민들을 대표해서 목소리 낼 수 있는 UN대사도 임명했습니다, 이번에. 오늘 같은 경우 UN인권위원회에서 회의가 있을 건데 거기 참가해서 우리의 목소리를 낼 겁니다. 그 외에 국제적인 외교부 장관 같은 역할 할 수 있는 사람이 미국에 있는 한 사람을 임명했고요. 그 다음에 여러 나라에서 대사관 역할을 할 수 있는 활동들이 나설 겁니다.

☏ 진행자 > 국제 사회에서 계속 압박을 하고 있습니다만 군부는 내정간섭이다, 이런 식으로 맞받아치고 있는 상황인데 군부가 어디까지 갈 거라고 전망해야 되는 겁니까?

☏ 활동가 > 사실은 특히 그 목소리가 아세안 내에서 나오는 목소리인데 어제 같은 경우에 군부가 국방부 장관 역할하고 있는 사람하고 인도네시아, 태국의 외교부 장관들이 만났습니다. 우리는 반대하는데 그렇게 하면서도 만났습니다. 사실 아세안 국가들 경우 어떻게 보면 힘센 나라도 아니고 그 사람들이 미얀마하고 사업적 관계, 경제적 관계가 많이 있고, 어떻게 보면 이 사람들이 우리가 직접 내정간섭 하지 말라는 것보다 미국이나 일본이나 호주나 한국이나 이렇게 큰 나라를 통해서 이 사람들이 미얀마를 간섭하지 않도록 미얀마를 군부를 지원하지 않도록 역할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방송 진행되고 있는데 많은 애청자 분들이 응원 댓글 보내주고 계세요. 블루**님은 ‘미얀마 국민들 힘내시고 용기내세요’라는 지금 글 보내주셨고요. 풀하**님은 ‘미얀마에도 봄이 오길 미얀마 민주운동 응원합니다’, 그 다음에 안홍*님도 ‘미얀마 응원합니다’ 이런 글 엄청나게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 활동가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이런 메시지 전해드리고 지금 대한민국 국회도 미얀마군부쿠데타 규탄 결의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드릴게요. 좀 더 힘을 내시기 바라고요. 그리고 안전하셔야 됩니다, 무엇보다.

☏ 활동가 > 예.

☏ 진행자 >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활동가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조금 전에 몇 분의 댓글을 소개해드렸는데요. 그 외에도 댓글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김영*님은 ‘미얀마에서도 촛불민주주의를 쟁취해시길 기원합니다’ 이런 글 보내주셨고요. 이맹*님 ‘한줌도 안 되는 권력을 잡기 위해서 자국민을 살해하다니, 나중에 권력을 잃었을 때 어찌 감당하려고...’ 이런 글을 올려주셨고 고구마**님 ‘어떤 나라든지 악당이 쓰는 방법은 똑같네’라고 글을 올려주셨는데, 그렇죠. 악당이 쓰는 머리라는 게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습니까? 마지막으로 부르**님 ‘미얀마 파이팅입니다. 인명피해는 걱정입니다’ 이런 댓글을 함께 달아주셨네요. 미얀마 현지에서 민주화시위를 이끌고 있는 활동가 한 분과 인터뷰였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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